설 연휴를 앞두고 은행권이 환전 전쟁에 나섰다. 해외여행객 수요를 잡기 위해서다. 비대면 거래 확산에 따라 IT를 접목한 환전 서비스로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시중은행과 외국계은행, 지방은행이 앞다퉈 환전 할인과 비대면 환전 서비스를 내놓았다.
KB국민은행은 2월 말까지 무인환전센터(멀티외화 ATM)에서 환전하는 고객에게 엔화·유로 환전 시 80%, 위안화 50%의 우대 환율을 제공한다. 앞서 국민은행은 지난해 11월 서울 공항철도 홍대입구역 지하에 자동화기기 무인환전센터를 설치했다. 무인환전센터는 일반 ATM(원화), 외화 ATM(달러화), 멀티외화 ATM(유로화, 엔화, 위안화) 등을 자동화 서비스로 이용할 수 있다.
신한은행은 네이버페이와 자체 통합 애플리케이션(앱) '쏠(SOL)'에서 환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네이버페이로 환전 시 미국 달러, 엔화, 유로화 3개 통화에는 우대환율 90%를 적용한다. 기타 통화에는 최고 40%까지 환율을 우대해준다. 쏠에서 환전 고객에게는 와이파이 도시락 무료 이용권을 증정한다. 쏠에서도 미국 달러화, 엔화, 유로화 등 주요통화에 대해 우대환율 최고 90%, 그 외 기타통화에는 최고 50%까지 환율우대를 제공한다.
하나은행은 하나멤버스와 1Q뱅크 앱에서 환전 지갑 서비스를 선보였다. 스마트폰뱅킹 및 하나멤버스 환전지갑을 통해 300달러 이상 환전하는 손님에게는 최대 10만원 신라인터넷면세점 적립금 쿠폰을 증정한다.
우리은행은 핀테크 업체 '벨소프트'와 손을 잡았다. 인터넷·모바일뱅킹에서 신청한 외화 수령 장소를 인천공항 등 영업점에서 벨소프트 김포공항역, 남산타워, 주요 호텔 및 쇼핑몰 무인환전기기로 확대했다.
외국계·지방은행도 분주하다.

한국씨티은행은 씨티모바일 앱에서 최대 6개 통화를 동시 선택할 수 있는 '멀티외화예금 모바일 가입 서비스'를 출시했다. 입출금이 자유로운 외화예금 상품으로 달러화 및 엔화, 캐나다화, 호주화, 유로화, 파운드, 스위스프랑, 뉴질랜드화, 홍콩화, 싱가폴 달러, 위안화 총 11개 통화로 가입 가능하다.
SC제일은행은 3월 29일까지 미국 달러 외화예금을 첫 거래하는 개인 고객에게 12개월 만기 달러화 정기예금에 연 2.8% 특별금리를 제공한다. 미 달러화 입출금통장과 정기예금을 함께 개설하면서 입출금통장을 인터넷뱅킹 출금계좌로 등록해야한다. 원화 환전 후 해당 예금에 신규 가입하는 고객에게는 가입 금액에 대해 우대환율 70%를 매긴다.
BNK부산은행 고객은 모바일 앱 '썸뱅크'와 '셀프 텔러 머신(STM)'에서 환전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 연말까지 비대면 환전 서비스 이용 시 달러화, 엔화, 유로화 90%, 기타통화 30% 환율 우대를 적용한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