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가 30일 당권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6·13 지방선거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대표직에서 물러난 지 약 7개월 만이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교육공제회관에서 자신의 저서 '당랑의 꿈' 출판기념회를 개최한 뒤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당이 '도로 탄핵당'이 되는 것을 막으려 다시 한 번 전장에 서겠다”고 밝혔다.
홍 전 대표는 경쟁상대인 황교안 전 국무총리를 겨냥, “문재인 정권에 맞서 싸워야 할 우리 당이 '도로 병역비리당' '도로 탄핵당' '도로 웰빙당'이 되려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제가 정치생명을 걸고 당원과 함께 악전고투할 때 차갑게 외면하던 분들이 인제 와서 당을 또 수렁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 당은 대여 투쟁 능력을 잃고, 수권정당으로 자리매김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무기력한 대처로 정권에 면죄부만 주고 있다”며 자성의 목소리를 높였다. 안보 위기, 민생경제 파탄, 신재민·김태우·손혜원·서영교 사건 등으로 총체적 국정 난맥 상황인데도 야당 역할을 제대로 못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홍 전 대표는 “지금 우리는 좌파정권과 치열하게 싸워야 할 때다. 지금 문재인 정권의 폭주를 막지 못하면 내년 총선 승리는 멀어진다”며 “총선 압승을 통해 좌파 개헌을 막고, 대선 승리의 발판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방선거 결과에 책임지고 당을 떠나면서 '홍준표가 옳았다'는 국민 믿음이 있을 때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는데, 막말과 거친 말로 매도됐던 저의 주장이 민생경제 파탄, 북핵 위기 등이 현실로 나타나면서 '홍준표가 옳았다'는 말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며 “국민과 당원의 엄숙한 부름을 겸허히 받들겠다”고 밝혔다.
홍 전 대표는 △보수 이념으로 무장된 능력 있고 대여투쟁력 있는 인사 중용 △강력한 리더십으로 당 정예화 △당풍 개조를 통해 고질적 계파주의, 웰빙과 특권 타파 등을 약속했다.
홍 전 대표는 “우리 당과 보수 우파의 모든 인적자산을 모아 '네이션 리빌딩' 운동에 즉시 착수, 총·대선 압도적 승리를 착실히 준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안영국 정치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