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부터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가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0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이날 미 연준은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2.25~2.50%인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만장일치 결정했다.
성명에서 '추가적·점진적인 금리 인상'이란 금리정책 문구를 삭제하고 '인내심'이라는 문구를 넣었다. 향후 금리 인상 속도 조절을 시사한 것이다. 이는 2015년 이후로 처음이다.
제롬 파월 의장은 '매파'에서 '비둘기파'로 탈바꿈했다. 그는 “기준금리를 인상할 논거 다소 약해졌다”며 “현재 상황에서 Fed는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하기 전까지 시간을 가질 수 있다”며 비둘기적 신호를 보냈다. 또, 지금 기준금리가 중립금리(인플레이션·디플레이션 압력 없이 잠재성장률 회복이 가능한 금리 수준) 범위 내 있다고 평가했다.
제롬 파월 의장은 연준의 자산축소 일정을 재조정할 수도 있다는 의사도 내비쳤다.
미국이 경제 둔화 신호에 3년 만에 통화정책 방향을 선회했다. 미국 경제가 침체기에 들어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 장단기(2년물·10년물) 금리 차가 축소되며 위험 신호가 감지됐다. 1980년 이후 미국은 장단기 금리가 역전된 5번 모두 4~6분기 시차를 두고 침체기에 진입했기 때문이다.
이로써 당초 미 연준이 올해 3번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됐으나 1번에 그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