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MW가 오는 2월 국내 출시를 앞둔 '뉴 X5'에 최대 50미터까지 차량이 왔던 길로 자동 후진시켜주는 '후진 어시스턴트 시스템(Reversing Assistant)'을 처음 장착한다.
후진 어시스턴트 시스템은 차량 진입 시 이용했던 동선을 그대로 따라 최대 50미터까지 차량을 자동으로 후진시켜주는 기능이다. 좁은 골목길이나 기술이 서툰 운전자에게 특히 유용하며 자율주행 기술 지속 발전을 보여주는 대표 예로 꼽을 수 있다.
주차 공간에서 출차를 하거나 좁고 막다른 골목으로 진입해 후진으로 왔던 길을 다시 빠져나가야 하는 상황에서 수준 높은 주행을 지원한다. 이 기능 구현은 간단하다. 차량을 정차시키고 기어를 P(주차)로 유지한 상태에서 버튼을 눌러 작동시킬 수 있다. 가장 최근 전진 경로에 적용됐던 조향 동작이 시스템에 장시간 저장되기 때문에 주차 공간에서 차량을 후진시킨 후 전날 운전했던 전진 경로로 재주행도 가능하다.
후진 어시스턴트 기능은 뉴 X5와 함께 뉴 3시리즈와 뉴 X7, 뉴 7시리즈 부분변경 등 다양한 신모델에 적용되고 있다.

이와 함께 빈 공간을 감지해 자동으로 주차를 도와주는 '파킹 어시스턴트 시스템'도 선보인다. 뉴 X5에는 더욱 진화된 '파킹 어시스턴트(Parking Assistant) 시스템' 역시 탑재됐다. 센터 콘솔에 위치한 버튼을 누르면 활성화되는 이 기능은 초음파 센서를 통해 주차가 가능한 빈 공간을 감지한다. 이후 스스로 스티어링 휠, 가속 및 브레이크 페달을 조작해 자동으로 평행 또는 수직 주차를 가능하게 한다. 여기에 센서로 장애물을 감지해 주차 진입과 출차를 보다 수월하게 도와주는 주차 거리 제어 시스템(PDC, Park Distance Control)이 기본 장착됐다.
스마트폰 BMW 커넥티드앱으로 주차된 차량 주변 3차원 모습을 볼 수 있는 리모트 3D 뷰 또한 옵션으로 선택 가능하다.

이뿐만이 아니다. BMW는 올해 상반기 글로벌 출시를 앞두고 있는 뉴 7시리즈 부분변경 모델에 '리모트 컨트롤 파킹(RCP, Remote Control Parking)' 기능을 적용했다. 리모트 컨트롤 파킹은 BMW가 세계 최초로 양산형 차량에 적용한 원격 조종 주차 시스템으로 BMW 디스플레이 키를 사용해 좁은 주차 공간이나 차고에서 차량을 손쉽게 이동시킬 수 있다.
기능 활성화 중에는 차량 가속, 제동 등이 운전 보조 시스템 센서로 모니터링된다. 이 기능은 2019년 7월부터 원격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로 활성화될 예정이다. 리모트 컨트롤 파킹은 2015년 6세대 7시리즈 최초 출시부터 적용됐다. 2018년형 모델부터 뉴 5시리즈 고급형 모델에서도 가능해졌다. 경쟁 모델이 스마트폰과 페어링해 조작해야 하는 반면에 BMW 5시리즈는 BMW 디스플레이 키로 간편하게 조작이 가능하다는 차이점이 있다.
한편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세계 자율주행차 판매량이 2021년에 5만1000대, 2025년에 1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또 2040년에는 3370만대 자율주행차가 판매돼 전체 신차 판매 약 26%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자율주행차 예산을 전년 대비 180% 증가한 747억원으로 편성했다. 지난 25일 자동차 제작사와 간담회에서 기업이 미래 성장동력에 적극 투자할 수 있도록 자율주행차 관련 규제를 획기적으로 완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