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가가 지난해 영업손실을 전년 대비 800억원 이상 줄였다. 다양한 제휴와 내부 마케팅 프로세스를 개선하며 전년과 비슷한 매출을 달성하면서 적자를 축소했다.
SK텔레콤은 31일 2018년 실적 발표에서 자회사 11번가가 작년 678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과 비교해 862억원을 개선했다. 연 매출은 2017년과 유사한 6744억원으로 집계됐다.
연중 최대 프로모션 '십일절(11월)' 프로모션을 진행한 작년 4분기 매출은 전 분기 대비 9% 늘어난 1763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매출(1762억원)과 비교해도 소폭 증가했다.
해당 분기 영업손익은 177억원이다. 전 분기 대비 14억원, 전년 동기 대비 303억원 줄었다. 2017년 십일절 등 프로모션을 위해 대규모 자금을 투입한 결과 480억원 적자가 났던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온·오프라인으로 제휴 채널을 늘리는 등 마케팅 비용을 효율적으로 집행한 것이 적중했다. 가격비교 등 부가 서비스 의존도를 줄여 비용을 절감한 것도 주효했다.
이상호 11번가 대표는 최근 전 임직원에게 손익분기점(BEP) 도달을 올해 목표로 제시했다. 지난 수년간 집중했던 외형 확대 기조에서 벗어나 내실을 다지는 데 주력한다. 지난해 영업손실을 60% 가까이 개선한 흐름을 유지하는 등 체질개선에 나선다.
SK텔레콤은 향후 11번가 성장전략으로 업계 최고 수준 고객 기반과 상품구색, SK ICT 패밀리 시너지를 꼽았다. 그동안 확보한 e커머스 역량과 SK텔레콤, SK플래닛, 11번가가 기술 경쟁력으로 이른바 '커머스 포털'로 진화시킬 계획이다.
11번가 휴대폰 샵을 SK텔레콤 온라인 휴대폰 유통 채널로 육성하는 한편 개인화·추천, 인공지능(AI), 증강현실(AR) 등을 커머스 영역에 활용한다. 향후 비디오 커머스 도입 등 5G 시대를 활용한 차별화에도 나설 계획이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