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월스트리트의 '채권왕' 빌 그로스가 은퇴를 선언했다.
4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그로스는 “지난 40여년간 멋진 여행을 했다”며 “항상 고객 이익을 위해 노력했고 액티브 채권투자 기법을 새롭게 개발하려고 했다”며 성명을 내고 은퇴 의사를 밝혔다. 현재 그로스가 몸담은 야누스 헨더슨 캐피털 그룹은 3월 1일자로 그가 회사를 떠나기로 했다고 전했다.
액티브펀드는 공격적인 종목 선정으로 벤치마크 보다 높은 성과를 추구하는 펀드다.
한때 보너스·보상금 등을 놓고 그로스와 법정 다툼을 벌였던 핌코도 성명을 통해 “그로스는 액티브 채권관리의 선구자”라고 밝혔다. 핌코는 '빌 그로스 상'을 제정해 매년 시상할 예정이다.
그로스는 1971년 핌코(PIMCO)를 공동 설립하고 세계 최대 채권운영사로 키웠다. 2014년 핌코를 떠나 야누스 헨더슨 캐피털 그룹에 합류했으나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 그로스가 야누스에서 개발한 '야누스 헨더슨 무제한 채권펀드'는 출범 첫 해 조지 소로스가 4억 달러를 회수하는 등 낮은 실적으로 고객 이탈이 이어졌다..
그럼에도 그로스가 내놓는 발언은 여전히 월스트리트 금융권과 정책당국자에게 중요한 나침반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