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車 업계, 지난해 평균 수출단가 1만5400달러 '사상 최고'

지난해 국내 완성차업체 5개사의 평균 수출단가가 1만5000달러(약 1678만원) 선을 2년째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수출 대수와 수출 금액이 동반 감소했지만,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수출 확대로 수출단가가 오른 것이다.

(전자신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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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차와 기아차, 한국지엠, 르노삼성차, 쌍용차 등 5개 국산차 업체 전체 수출 대수는 244만7903대로 전년 대비 3.2% 감소했다. 수출 금액 역시 376억862만달러(약 42조2609억원)로 1.6% 감소했다.

하지만 지난해 대당 평균 수출단가는 1만5400달러(약 1723만원)로 집계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2017년 1만5100달러(약 1689만원)보다 1.6% 늘어난 것으로 2년째 1만5000달러대를 이어갔다.

국내 업체들의 평균 수출단가는 2010년 1만2000달러(약 1348만원)에서 상승세를 이어가 2014년에는 1만4800달러(약 1663만원)까지 올랐다. 그러나 2015년 1만4200달러(약 1596만원)로 떨어졌고 2016년에도 1만4200달러로 정체됐다가 2017년 1만5000달러 선에 올라섰다. 반면 수출 대수는 지난 2012년 316만6000대로 정점을 기록한 이후 지난해까지 6년째 감소하며 부진한 상황이다.

지난해 업체별 수출단가를 보면 르노삼성차가 1만7100달러(약 1921만원)로 가장 높았다. 이어 쌍용차 1만7000달러(약 1910만원), 현대차 1만6200달러(약 1820만원), 기아차 1만4900달러(약 1674만원), 한국지엠 1만3400달러(약 1506만원) 등의 순이었다.

지난해 국산차 수출단가 상승은 수출량이 줄었지만,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SUV와 고급 차 등을 더 많이 수출했다는 뜻으로 해외 판매 부진으로 고전하는 국내 업체들이 수익성을 방어하는 데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해 SUV 수출량은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국내 5개사의 SUV 수출 대수는 전년보다 6.7% 증가한 138만6539대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 주요 자동차 시장의 수요 부진으로 수출량은 줄었지만, 부가가치가 높은 차종의 수출 확대로 수출단가가 오르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했다.

국산車 업계, 지난해 평균 수출단가 1만5400달러 '사상 최고'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