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바이오헬스 클러스터로는 최초로 충북 청주시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에 빅데이터센터가 설립된다. 자체 임상 데이터와 국가 의료 빅데이터를 접목, 신약·의료기기 개발 프로세스를 고도화한다. 인공지능(AI) 기술까지 확보, 후보물질 발굴과 시장성 예측에 활용한다.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은 올해 안에 지방자치단체, 정부 부처 등과 협업해 빅데이터센터를 설립한다고 7일 밝혔다. 기업, 지원 인프라별로 단절된 데이터 채널을 한데 모으는 동시에 클러스터 빅데이터 모델을 제시한다.
빅데이터센터는 재단이 축적한 바이오헬스 임상·연구 데이터가 기반이다. 신약개발지원센터,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 실험동물센터, 의약생산센터 등 지원 인프라에서 10년 가까이 데이터를 축적했다. 전임상, 시험, 생산, 인·허가 등 의약품·의료기기 전 주기 정보가 담겼다.
다른 클러스터와 국가 의료 빅데이터를 추가해 정보 양 및 질을 보강한다. 이달 중에 대구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한국보건의료연구원과 데이터 활용 업무협약(MOU)을 교환한다. 케미컬 의약품, 의료기기 데이터가 풍부한 대구와 국가 의료 정보 공유 권한이 있는 보건의료연구원의 데이터를 공유해 빅데이터 품질을 높인다.
보건복지부 주관으로 추진하는 국가 의료 빅데이터 공유·활용 결과물도 활용한다. 복지부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건강보험공단, 국립암센터 등 산하 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빅데이터를 공통데이터모델(CDM)로 표준화해서 연구 목적으로 공유를 추진한다. 이 데이터를 오송빅데이터센터가 활용, 임상 데이터를 고도화한다.
박구선 오송재단 이사장은 “청주시 지원으로 오송첨단복합단지 내 빅데이터를 설립해 신약, 의료기기 개발을 지원할 것”이라면서 “보건의료연구원이 보유한 병원 임상시험 데이터와 복지부 산하 기관 빅데이터까지 연결하면 활용 가치가 높은 빅데이터 체계를 갖추게 된다”고 설명했다.
오송재단이 빅데이터센터를 설립하는 것은 바이오헬스 패러다임 변화 대응이 목적이다. 신약 후보물질 발굴이 갈수록 어려워지면서 연구자 개인 역량에 의존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제한된 자원으로 효율적인 후보물질을 발굴하기 위해서는 빅데이터, AI 등 정보기술(ICT) 활용이 필수다. 신약 역시 불특정 다수가 아닌 개인 맞춤형 치료제 개발로 패러다임이 변하면서 IT에 기반을 둔 정밀한 연구개발(R&D)이 요구된다.
빅데이터센터 개소와 동시에 AI 알고리즘 개발을 추진한다. 신약·의료기기 상업화 전 단계에서 시장성 예측, 관련 규제 저촉 여부, 상업화 도달 시간 예측 등이 대상이다. 재단이 지원하는 입주 기업과 IT 투자 여력이 부족한 바이오 스타트업에 제공한다.
박 이사장은 “신약 개발 과정에서 글로벌 규제 영향, 시장성과 예측 등을 AI로 파악한다면 사전에 연구·시장진출 전략 수립은 물론 투자 대비 효율을 높일 수 있다”면서 “시장 장벽을 예측해 확장 가능성을 높이고, 임상시험 기간을 3분의 1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전자신문 CIOBIZ] 정용철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