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G9가 그동안 무료 제공한 판매자 지원서비스를 유료로 전환한다. 판매 지원에 투입되는 마케팅 비용 증가에 따른 조치다. 그동안 G9에 상품을 노출했던 판매자 부담이 커질 수 있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베이코리아는 다음달 8일부터 G9 판매자에게 '판매 지원 서비스 이용료'를 부과한다. 수수료 요율은 판매 금액의 1%(VAT 포함)을 책정했다.
이베이코리아 관계자는 “G9는 이베이코리아 판매자 상품을 전문 큐레이션해 추가 노출하는 채널”이라면서 “(유료 전환은) 현재 서비스 수준을 유지하면서 판매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G9는 그동안 판매자 마케팅에 필요한 등록 상품 검수·관리, 판촉 이미지 제작, 제휴 프로모션 등을 무료 제공했다. 전문 상품기획자(MD)가 시기, 시즌에 적합한 상품을 매칭하는 프로모션과 딜을 엄선한다. 이외에 상품 검수, 이미지 보정, 가격비교 서비스 노출 등 혜택을 별도 과금 없이 서비스했다.
업계는 G9의 판매자 서비스 유료전환을 불가피한 조치로 분석했다. 가격비교 업체에 지불하는 2% 안팎 건 당 판매수수료를 비롯해 상품 큐레이션에 투입되는 인건비, 무료반품에 소요되는 물류비 등을 합하면 상당한 자금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베이코리아, 11번가 등 주요 오픈마켓은 지난해 가격비교 제휴 수수료를 입점 판매자에게 부과하기 시작했다. 가격비교로 온라인 최저가 상품을 검색해 구매하는 알뜰 쇼핑족이 늘면서 수수료 규모가 치솟았기 때문이다.
이베이코리아는 이번 판매 지원 서비스 유료 전환에 동의하지 않는 판매자 상품은 G9에서 노출·판매를 중단할 예정이다. 사실 상 모든 G9 판매 상품에 1% 수수료를 추가한다.
현재 G9에 상품을 공급하는 판매자는 유료전환을 거부하면 G9라는 대형 온라인 판로를 잃게 된다. 유료 전환에 동의하면 수수료가 상승하는 구조다. 오픈마켓 판매수수료가 평균 13%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14% 안팎 요율을 적용받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e커머스 업계가 가격경쟁력 확보를 위해 온라인 최저가를 유지하면서 소비자 혜택을 늘리는 혈투를 하고 있다”면서 “차별화된 마케팅을 위해선 판매자 부담도 늘어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