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대(5G) 스마트폰 시대에는 통신 속도뿐만 아니라 배터리 충전도 빨라진다. 삼성전자가 기존 15와트(W)보다 10W나 높은 25W 충전기를 처음 도입하기 때문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준비하고 있는 5G 스마트폰에 25W 충전 기능이 적용된다. 삼성 스마트폰 개발 사정을 잘 아는 업계 관계자는 “삼성 5G 스마트폰은 25W로 준비되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제공되는 충전기는 15W 제품이다. 출시를 앞둔 삼성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10 롱텀에벌루션(LTE) 모델에도 15W 충전기가 사용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이 출시를 계획한 5G 스마트폰(갤럭시S10 엑스)에는 25W 충전 기능이 적용된다. 25W 충전은 삼성 스마트폰 가운데 처음 시도되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15W를 '급속충전'이라고 불렀다. 25W는 현재의 급속충전보다 10W 더 출력이 크다.
충전 성능이 향상되면 대용량 배터리 충전이 용이하다. 출력이 크기 때문에 배터리를 채워 넣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삼성전자가 5G 스마트폰에 25W 충전 기능을 탑재하는 건 5G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배터리 용량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배터리가 커지는데 충전 성능이 전과 같으면 완충까지 시간이 오래 걸려서 사용자는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삼성 5G 스마트폰 배터리 용량은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25W 충전을 지원하는 점과 현재 삼성 스마트폰 가운데에서 최고 성능을 갖춘 갤럭시노트9 배터리 용량이 4000mAh인 점 등을 고려하면 5G 스마트폰 배터리는 4500~5000mAh 수준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스마트폰 업계에 따르면 5G 스마트폰은 기존 LTE뿐만 아니라 5G 신호를 동시에 찾아 처리하기 때문에 배터리 소모량이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터리 용량을 늘리고 충전 성능도 향상시키려는 이유다. 삼성전자는 최근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5G 스마트폰은 배터리 성능이 중요하다”면서 “성능 최적화 알고리즘을 적용, 실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윤건일 전자/부품 전문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