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부품 업체 드림텍이 내달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재추진한다. 지난해 상장을 추진했다가 주식시장 침체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으로 자진 철회했던 드림텍은 공모 규모를 축소해 증시 입성을 노린다.
김형민 드림텍 대표는 최근 아산 신공장에서 본지와 만나 “기업공개를 통해 스마트 의료기기 등 신사업을 위한 연구개발(R&D) 투자 자원과 우수 인재를 확보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주문자개발생산(ODM) 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1998년 설립된 드림텍은 모바일 인쇄회로기판 조립품(PBA)을 시작으로 지문인식 모듈,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모듈, 자동차용 발광다이오드(LED) 모듈 등으로 사업영역을 성공적으로 다각화해왔다.
5G, 폴더블폰, OLED 등 스마트폰 폼팩터 변화에 따른 수혜도 예상된다. PBA 제조역량을 기반으로 4G·5G 중계기 등 신규 분야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OLED 채택 증가에 따라 디스플레이 모듈 매출처도 다변화될 것으로 보인다.
주력인 지문인식 모듈은 올해 폴더블폰용 사이드키 방식 지문모듈과 차세대 디스플레이지문인식(FOD) 모듈 공급을 앞두고 있다. 다음달에는 세계 최초로 양산차량에 탑재될 지문인식 모듈도 양산해 공급한다. 도어핸들과 시동버튼에 지문모듈을 탑재하면 차키가 없어도 지문으로 문을 열고 시동을 걸 수 있고 운전자 맞춤형 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다.
신사업인 스마트 의료기기 분야 매출도 올해 본격화된다. 미국 라이프시그널스와 협업해 개발한 무선심전도센서로 FDA 승인을 획득하고, 약 10여개 고객사를 확보해 초도 물량을 공급하고 있다. 무릎 인공관절 수술용 센서도 4월 양산한다.
드림텍은 올해 7000억원 매출과 영업이익률 8% 달성을 목표로 세웠다. 2015년 PBA 매출 비중이 70%에 달했지만 현재 PBA 약 40%, 지문인식센서모듈 약 50%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했다. 스마트 의료기기, 전장부품 등 신사업이 본격화되면 매출처가 더욱 다양해질 전망이다.
회사는 이달 25~26일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한 뒤 이르면 내달 중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공모자금은 인도법인 설립, 스마트 의료기기 사업 양산라인 증설과 신사업 R&D에 사용될 예정이다. 내년 양산을 목표로 현지 공장 설립을 준비하는 인도는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인 동시에 저렴한 인건비로 영어구사가 가능한 노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도 현지 생산 거점을 증설하고 있다.
김형민 대표는 “각국 첨단기술을 소싱해 고객사인 글로벌 IT 회사 수요에 부합하는 맞춤형 제품을 개발한 후 대량공급하는 '맞춤형 대량생산'(Mass Customization)이 비즈니스 모델”이라며 “단순 OEM 보다는 ODM, 국내보다는 글로벌 고객사 확보에 중점을 두고 부품 수급부터 설계 역량, 완제품 생산, 검사기술까지 내재한 전문위탁생산(EMS) 모델로 5~10년 뒤에는 한국의 폭스콘 같은 기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현정 배터리/부품 전문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