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호암 109주년 행사없이 조용하게

호암 이병철 삼성그룹 선대회장
호암 이병철 삼성그룹 선대회장

호암(湖巖) 이병철 선대회장 탄생 109주년을 맞은 삼성이 외부행사 없이 차분하게 시간을 보낸다.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12일 호암 탄생 109주년을 맞았지만 관련 행사 일정을 잡지 않았다.

삼성은 호암 탄생 100주년을 맞은 2010년 서울 중구 호암아트홀에서 범(汎)삼성가 임직원이 참석해 호암 정신을 기리는 국제학술포럼 등을 개최한 바 있다. 이후에는 관련 기념행사를 열지 않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이 경영을 맡아 실질적인 3세 경영 시대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선대 회장 탄생일까지 챙기지는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에는 검찰의 잇따른 압수수색으로 내부분위기가 뒤숭숭한 탓도 있었다.

다만 삼성은 1990년부터 매년 6월 '호암상' 시상식을 개최해 호암 정신을 기리고 있다. 호암 기일인 11월19일에는 가족과 주요 경영진이 모여 호암 선영을 참배한다.

호암은 1910년 2월12일 경남 의령에서 태어났다. 이후 1938년 대구에 삼성그룹 모태인 '삼성상회'를 설립했다. 사업보국, 인재제일, 합리추구를 경영철학으로 내세웠다. 이를 바탕으로 삼성이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하는 기반을 다졌다. 1987년 11월19일 77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