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아이티컨설팅이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장 혁신을 이끈다. 별도 운영하던 ERP와 그룹웨어 시스템을 통합, 소비자 편익은 올리고 비용은 내렸다. 도입 회사별 맞춤형 커스터마이징 서비스로 제품 신뢰성을 높였다.
정진수 신진아이티컨설팅 대표는 “ERP와 그룹웨어를 완벽하게 합쳐 가격 거품을 뺐다”며 “이미 공공기관 납품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신제품은 '신진ERP+그룹웨어' 시스템이다. 이달 초 제품명을 확정, 본격 판매에 나섰다.
기존 대다수 회사는 ERP와 그룹웨어를 별도 구축했다. 일정관리와 전자메일 결제, 근태 확인과 같은 기본 업무는 그룹웨어가 맡는다. ERP로는 인사와 급여, 회계·세무, 구매, 계약, 영업 관련 업무를 처리한다. “회사 사무처리를 한 곳에서 해결하면 업무 비효율을 줄일 수 있다”고 정 대표는 설명했다. 2017년 저작권 등록 절차를 마쳤다.
ERP와 그룹웨어를 통합한 결과, 시스템 구축 속도가 빨라졌다. 중견기업 기준 ERP만 적용하는 데도 평균 6개월에서 1년이 걸린다. 신진ERP+그룹웨어는 3~6개월 수준으로 단축했다. 인건비만 절반 넘게 아낄 수 있다. ERP와 그룹웨어 간 애플리케이션 인터페이스(API) 연동 작업도 거치지 않는다.
유지보수비도 덜 든다. 이 비용은 업계가 정한 요율에 따라 결정된다. 구축비용에 15~18%를 받는다. 구축비 자체가 적다 보니 유지보수비가 비례해 낮게 계산된다. 실무자도 편해졌다. ERP와 그룹웨어 두 시스템을 한 화면에 띄워놓고 번갈아 가며 봐야 했던 번거로움이 해소됐다.
정 대표는 국내 ERP 시장 신뢰도를 높일 계획이다. ERP 구축비용으로 많게는 수십억원이 발생한다. 회사 특성을 반영한 커스터마이징 서비스가 추가될 때마다 요금이 올라간다. 그런데도 도입 후 기업 만족도는 높지 않다.
정 대표는 “ERP 구축 후 불만을 호소하는 업체가 넘쳐난다”며 “커스터마이징이 덜 된 상태로 납품되는 제품이 많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커스트마이징을 위한 설계 완성도를 극대화, 이 같은 시장 우려를 극복했다. 최근 공공기관과 중견기업에 공급, 호평을 받고 있다.
솔루션 개발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장한다. 특정 사업군을 위한 전용 솔루션을 내놓겠다는 전략이다. '웰피스'라는 사내근로복지기금 관리 솔루션으로 대박을 터트린 바 있다. SK텔레콤, SK하이닉스, 한국관광공사, 울산 항만공사, 포스코, 인천도시공사 등 공공기관·기업 70여곳이 쓰고 있다.
정 대표는 “시스템통합(SI) 사업만으로는 살아남기 어려운 것이 소프트웨어(SW) 시장 현실”이라며 “차별화된 자체 솔루션을 만드는 데도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서울대학교에서 자원공학을 전공했다. 2010년 7월 신진아이티컨설팅을 세웠다. 국토교통부를 상대로 굵직굵직한 시스템 구축사업을 수행했다. 정보통신부 장관상도 수차례 받았다.
정 대표는 “지난해 수확한 매출 25억원 중 국토부 SI 비중이 70%에 이른다”며 “올해는 신진ERP+그룹웨어 매출이 전체에 50%를 넘기도록 집중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