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천산갑 사체가 29.8t 규모로 냉동된 채 발견됐다.
최근 말레이시아 사바 주 경찰 당국은 지난 7일 코타키나발루 시내의 공장과 인근 탐파룰리 지역에 위치한 창고에서 1,860상자 분량의 냉동 천산갑 사체를 압수했다.
사체들은 암시장 가격 기준 840만 링깃(한화 약 23억원)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공장 운영자인 35세 현지인 남성을 보호종 밀매 등 혐의로 체포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 남성은 동물밀매조직의 일원으로 지난 7년간 사바 주 전역을 돌며 밀렵꾼들로부터 희귀동물을 사들여 판매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전세계에서 가장 밀매가 많은 동물로 꼽히는 천산갑은 베트남과 중국 일부 지역에서 자양강장 효과가 있다는 소문 때문에 고급 식재료로 사용되며, 비늘은 부적이나 한약재, 필로폰 등을 제조하는 원료 등으로 쓰인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동물이 자양강장 등 약효가 있다는 것은 미신에 불과하고, 비늘도 사람의 손톱과 같은 성분인 케라틴으로 돼 있다고 지적해 왔다.
2014년 국제자연보호연맹(IUCN)은 이 동물의 야생 개체 수가 21년 만에 기존의 20% 이하로 급감했다면서 '멸종 위기종', '심각한 위기종'으로 지정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윤민지 기자 (yun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