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BOE가 10.5세대 초대형 액정표시장치(LCD) 생산량을 확대하는데 속도를 내고 있다. BOE는 당초 예상보다 순조롭게 수율을 높이면서 생산량을 지난해 월 8~9만장 수준까지 확대했다. 올해는 연말까지 12만장 수준으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미 삼성전자, LG전자 등 주요 세계 TV 제조사로부터 품질인증을 마쳐 생산능력과 품질력을 모두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BOE는 첫 10.5세대 LCD 공장 'B9'이 순항하면서 올 연말까지 생산량을 기존 월 8~9만장에서 12만장 수준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우한에 건설 중인 두 번째 10.5세대 공장 B17도 올해 초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어서 초대형 LCD 생산량 확대 속도가 빨라질 전망이다.
BOE는 B9에서 65인치와 75인치 LCD를 주로 생산한다. 물량 절반 이상이 65인치다. 주사율을 60Hz에서 120Hz로 높인 고사양 75인치 패널도 지난해 말부터 생산을 시작했다.
BOE의 초대형 LCD TV 패널은 이미 세계 주요 TV 제조사에 공급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하이센스, 스카이워스, 창홍, 콘카 등 중국 TV 제조사는 물론 삼성전자와 LG전자에서 품질 인증을 받았다. 품질 인증이 까다롭기로 알려진 소니와도 공급을 논의 중이라고 알려졌다.
당초 업계는 BOE가 첫 10.5세대에 도전하는 것인 만큼 초기 수율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예측했다. 하지만 샤프에 10세대 장비를 공급한 경험이 있는 기업이 BOE 프로젝트에 다수 참여하면서 시행착오를 줄여 예상보다 빠르게 생산이 안정됐다. 중국의 LCD 생산 기술력이 세계 수준으로 올라선 것도 주효했다.
BOE가 B9에서 월 12만장을 생산하면 당초 목표한 생산능력을 달성하게 된다. BOE는 지난해 말까지 월 9만장, 올 연말까지 월 12만장 생산을 목표로 잡았다. 계획대로 생산량 증대(램프 업)를 실현한 셈이다.
BOE가 올해 두 번째 10.5세대 공장 B17과 차이나스타(CSOT)의 첫 10.5세대 공장 'T6'가 가동을 시작하면 초대형 LCD 생산량이 더 늘어나게 된다. 차이나스타는 올해 초부터 T6 초기 가동을 시작했다. 올 연말까지 생산능력 9만장을 실현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T6에서는 65인치와 75인치 외에 43인치 패널도 생산할 예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미 중국 LCD 생산능력이 세계 1위 규모로 성장했고 초대형 10.5세대 양산능력까지 검증받아 한국을 앞섰다”며 “대형 TV 패널 시장에서 저렴한 가격과 품질을 모두 갖춘 중국과 경쟁해야 하는 한국기업은 생존을 위한 차별화 전략을 모색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폭스콘 자회사인 일본 샤프도 광저우에 10.5세대 LCD 공장을 짓고 있다. 오는 9월~10월 양산 가동을 목표했다.
표. 중국의 10.5세대 LCD 투자 현황 (자료: 업계 종합)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