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수출 유망 중소기업 정보 데이터베이스(DB)를 공유, 맞춤형 수출 금융 패키지 개발을 추진키로 했다.
다양한 기업 정보를 빅데이터화해 최적화된 금융 지원과 해외 진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무역협회·중소기업중앙회 등 민간과 KOTRA, 중소기업진흥공단, 기술보증기금, 기업은행, 무역보험공사 등 중소기업 수출 관련 기관 대부분이 참여했다.
사업은 먼저 사전 동의를 거친 수출 유망 중기 1600여개사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기관별로 중기에 적합한 수출 금융 패키지를 개발, 추진하는 구조다. 기업이 금융 상품 신청까지 유도하도록 상담·지원하는 수출 금융 플랫폼을 지향한다.
중기부는 향후 예산 확보로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기반 챗봇까지 개발, 더 정확한 맞춤형 상품과 정보를 제공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물론 아직 갈길이 멀다. 아직 1600여개라는 한정된 기업에 시범 적용하는 사업이다. 360만 중기 전체 정보를 DB화하는 데는 시간과 비용도 만만치 많게 들 것으로 전망된다. 또 기관별로 기존과 차별화되는 상품 개발도 필요하다.
특히 각 기관이 갖추고 있는 핵심 DB를 공유할 것인지도 미지수다. 민간 협회나 공공기관의 경우 당위성이 있겠지만 일부에는 DB가 곧 영업 경쟁력일 수 있기 때문이다.
오랜만에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이 나왔다. 실제 성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또 이번 정책을 더욱 확대해서 각 부처나 기관별로 흩어져 있는 중소기업 지원 정책 전반에 대한 통합관리 방안까지 강구했으면 한다. 그동안 중복 지원으로 인한 예산 낭비, 사후관리 미흡 등 중소기업 지원 정책은 많은 비판을 받아 왔다. 각 기관의 존재 가치를 위협하는 작업에 선뜻 나서기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국가 전체의 중소기업 경쟁력을 높여 간다는 대의명분 아래 조직의 작은 이익은 잠시 내려놓아도 좋을 것 같다.
우선 수출유망중소기업의 DB 공유 정책이 성공적으로 안착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