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와 오스트리아아가 과학기술분야 협력 관계를 5년만에 복원한다. 과기 협력 컨트롤타워격인 '과학기술공동위원회'를 설립하고 연구기관·교류, 공동연구, 연구자 양성에 힘을 모은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한국을 공식 방문한 제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와 '한-오스트리아 과학기술협력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양국은 2007년 과학기술 협력 공동선언문에 서명하고 협력관계를 구축했으나 2014년 선언문 효력이 만료됐다. 이날 MOU는 공동선언문 만료 이후 두 나라 과기 협력을 복원하기 위해 추진됐다.
한국와 오스트리아는 정부 산하연구소를 포함해 과기 연구분야 기관 간 정보교류와 협력을 확대한다. 국제 프로그램 틀 내에서 연구자 공동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연구자 교류를 통해 공동연구하고 과기협력 관련 정보와 정책 자료를 교환한다. 양국이 함께 신진 연구자 양성을 지원한다.
양국 과기 협력 사업을 주관하는 '과기공동위'도 설립한다. 2년마다 양국에서 교대로 개최해 이행사항을 점검한다. 7월 오스트리아에서 열리는 제12회 한-EU 과학기술 컨퍼런스와 연계 개최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정부 관계자는 “향후 과기공동위를 통해 구체적 협력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는 MOU 교환에 앞서 청와대 접견실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문 대통령은 중소기업 강국이자 첨단 과학기술 선도국인 오스트리아와 미래 협력 증진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오스트리아 정부가 인더스트리 4.0 정책과 디지털 오스트리아 정책을 중점 추진하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며 “한국도 같은 정책 목표를 가지고 있다. 양국이 함께 협력해 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쿠르츠 총리는 “한국의 놀라운 성장과 혁신력에 감탄한다”며 “교류를 통해 한국과 오스트리아가 많은 것을 서로 배워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양국은 약 20억달러에 해당하는 무역액을 달성하고 있는데, 더 발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정상회담 자리에는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조현 외교부 1차관, 신동익 주오스트리아 한국대사 등이 참석했다. 오스트리아에서는 교육과학연구부 장관, 주한오스트리아대사, 총리정책 보좌관 등 6명이 동석했다.
최호 산업정책부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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