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스톱, '무인편의점' 테스트 박차…분기 2개꼴 순차 출점

미니스톱이 서울 중구에 위치한 한 호텔 직원 전용 건물에 자판기형 무인 매장을 오픈해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미니스톱이 서울 중구에 위치한 한 호텔 직원 전용 건물에 자판기형 무인 매장을 오픈해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편의점 미니스톱이 무인 매장 테스트에 나섰다. 유통업계에 '언택트'와 '무인화' 트렌드가 대두됨에 따라 한국 소비자에게 맞는 정보기술(IT)이 접목된 퓨처스토어 도입을 타진한다. 미니스톱은 매각이 진행되며 경쟁사에 비해 무인 매장 시장 진입이 늦어진 만큼 수익모델을 조기에 확보해 무인 점포를 확대할 계획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미니스톱은 서울 중구에 위치한 한 호텔 직원 전용 공간에 자판기형 무인 매장을 오픈했다. 세븐일레븐과 GS25 등 경쟁사가 공개적으로 무인 매장 홍보를 해왔던 것과 달리 비공개로 테스트를 해온 것이다.

테스트 점포는 호텔 직원들이 이용하는 구내 식당과 휴게 공간이 마련된 층에 자판기 3대가 비치돼 소규모로 운영되고 있다. 해당 자판기에서는 음료와 스낵, 컵라면, 사탕, 초콜릿 등 97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식당이 있는 특성상 도시락과 삼각김밥 등 신선식품은 판매하지 않는다.

24시간 근무하는 호텔 직원 특성상 무인 매장이 설치된 이후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원하는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다만 소규모고 시험 매장 성격인 만큼 매출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미니스톱은 앞서 무인 점포와 관련해 상품 구성, 운영방침 등을 확정했고 시스템적인 준비를 마친 상황이다. 무인 점포 운영 시뮬레이션도 진행해왔지만 매장 임대 관련 문제로 매장 오픈이 미뤄져왔다.

미니스톱 측은 여의도와 청계천 등 상주 인원이 많은 대형 오피스 입점을 타진 중이다.

다만 오피스 관리 회사들은 생소한 무인 점포 입점을 거절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미니스톱은 인근에서 매장을 운영하는 점주가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서브매장 개념으로 무인 점포를 운영하길 원했지만 요건을 갖춘 점주를 찾기 힘든 점도 문제점으로 대두됐다.

자판기 형태 무인점포인 만큼 입점을 원하는 건물의 기존 자판기 사업체와 이익 충돌 부분은 극복할 점으로 꼽힌다. 음료수 자판기를 운영하고 있는 기존 사업자 이해가 엇갈리기 때문이다. 실제 미니스톱은 지난해 9월 인천 송도에 위치한 한 오피스에 무인 매장을 최초로 오픈하려 했지만 이 같은 이유 등으로 무산된 바 있다.

이후 미니스톱은 회사 매각설이 수면위로 떠올라 무인 매장 오픈은 지지부진했다. 미니스톱은 매각이 백지화된 만큼 미래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한 방안 일환으로 무인 매장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정식 1호점 오픈이 아닌 테스트 점포 개념이지만 올해부터 분기에 2개 점포를 오픈해 운영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현재 서울과 광주에서 각각 무인 매장 오픈을 위해 상담 중이다. 서울은 가맹점 형태, 광주는 직영점이 논의되고 있으며 수익이 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기 위해 세부 사항을 검토하고 있다.

미니스톱 관계자는 “정식 매장이 아닌 테스트 개념이지만 수익성 등을 면밀히 검토하고 고려해 무인 점포를 점차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