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인터넷 박동선기자] 걸그룹 러블리즈가 또 한번의 달콤한 겨울기억을 팬들에게 전하며, 활발한 행보를 예고했다.
15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대강당에서는 러블리즈 단독콘서트 '겨울나라의 러블리즈 3' 2일차 공연이 개최됐다.
'겨울나라의 러블리즈'는 2017년부터 시작된 러블리즈의 대표 콘서트 브랜드로서, 강렬한 라이브밴드 연주와 함께 소위 '청순러블리'로 언급되는 러블리즈의 다양한 매력들을 만날 수 있는 무대로서 큰 주목을 받는다.
이번 콘서트는 지난해 '겨울나라의 러블리즈 2' 이후 1년만의 콘서트로서, 타이틀곡 '찾아가세요'를 비롯한 미니5집 'SANCUARY(생츄어리)' 주요 수록곡부터 아츄(Ah-Choo)·안녕(HI!)·Destiny(나의 지구) 등 대표곡까지 다채로운 무대넘버 구성으로 상큼발랄하면서도 화려한 러블리즈의 매력을 엿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 4일 연속 전석 매진을 기록했던 바 있다.
이날 콘서트는 다양한 섹션으로 나눠진 23곡의 세트리스트를 바탕으로 다이내믹하면서도 장르적인 도전이 돋보이는 무대들이 대거 펼쳐지면서, 러블리즈 특유의 매력부터 한층 성숙한 음악적 능력까지 다양하게 맛볼 수 있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본지는 '겨울나라의 러블리즈 3(이하 겨나럽3)' 2일차 공연을 콘셉트변화 구도에 맞춰 나눠 다룬다.
◇'음악적 성숙 속 단단한 청순러블리' 겨나럽3 초반부
'겨나럽 3' 초반부는 스테인드 글라스 풍의 스크린영상과 함께 조금씩 성숙해져가는 '청순러블리' 매력의 러블리즈의 모습을 간접적으로 시사하는 듯한 인상의 무대들이 펼쳐졌다.
첫 시작인 찾아가세요 무대는 화이트 톤의 의상의 러블리즈 멤버들이 다이내믹한 라이브밴드 연주 속에서 곡의 매력을 한층 더 섬세하게 표현하는 듯 했다.
이어진 BEBE와 놀이공원 무대는 모두 러블리즈 특유의 청량한 매력을 집중적으로 묘사하는 가운데, 성숙함과 상큼함을 번갈아 보여줬다.
초반부 마무리에 펼쳐진 Like U와 Emotion 등의 무대에서는 섬세하고 부드러운 음악적 감각과 함께, 다이내믹한 그루브와 산뜻한 매력이 번갈아가며 나타나 음악적으로 한층 성숙한 느낌의 러블리즈를 표현했다.
요컨대 '겨나럽 3' 초반부 모습은 러블리즈 콘서트의 본질적인 매력을 상징적으로 전하며, 이들의 과거와 현재를 떠올려볼 수 있는 무대였다.
특히 메인보컬 진의 고음과 베이비소울의 묵직한 래핑이 무게중심을 단단하게 잡고, 다양한 멤버들의 매력이 폭넓게 변하는 모습이 나타나는 듯 보였다.
◇'솔로-매시업무대, 명불허전 겨나럽 백미' 겨나럽 3 중반부
'겨나럽 3' 중반부는 이들 공연의 백미인 솔로무대와 새롭게 편곡된 대표곡 무대들로 대거 펼쳐졌다.
피아노 사운드를 중심으로 부드러운 느낌의 밴드사운드로 편곡된 '꽃점+여름한조각+REWIND+첫눈' 매시업 무대는 감성적인 봄부터 상큼청량한 여름, 쓸쓸한 가을, 쌀쌀함과 포근함의 겨울까지 시간적인 흐름을 보컬매력으로 풀어내는 모습으로 다가왔다.
특히 류수정과 베이비소울, 진, 케이 등의 감성보컬을 중심으로 정예인-이미주-유지애-서지수 등이 계절적인 감성 포인트를 살려내면서 곡 자체와 무대분위기를 훨씬 살려냈다.
중반부의 백미인 솔로무대는 유지애-류수정-서지수 등의 3인의 무대로 채워졌다. 먼저 유지애의 꽃길(원곡 김세정)은 원곡자 김세정의 보컬에 비해 맑고 청량한 보컬색을 중심으로, 섬세하게 감성을 어루만지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류수정의 스물셋(원곡 아이유) 무대는 특유의 재지(Jazzy)한 목소리와 절묘하게 어울리는 재즈형 편곡을 시작으로 다채롭게 펼쳐지는 무대 속에서 보컬매력과 함께 의자 퍼포먼스를 통한 섹시한 매력까지 동시에 어필하면서 멋진 무대를 완성했다.
서지수가 선보인 'WE WILL ROCK YOU+AY-OH+BOHEMIAN RHAPSODY(원곡 프레디머큐리)' 무대는 지난해 'Only Angle'에 이어 록사운드와 함께하는 강렬한 가창력이 돋보이는 가운데, 다른 가수들의 커버와는 다른 청량함이 압도적인 무대로 보여졌다.
중반부 끝무대로 이어진 CAMEO와 WOW무대는 각각 뮤지컬 형태의 무대구성과 함께, 일렉기타 기반의 밴드사운드 속에서 역동성이 훨씬 배가되면서 독특한 매력이 강조된 듯한 인상을 전했다.
유지애는 "여러분께 들려드리는 팬송같은 무대였는데 잘 들어주셔서 감사하다"라고 말했으며, 류수정은 "올해 딱 스물세 살이 되면서 다양한 무대를 해보고자 했다. 엄청 떨렸는데 좋게 봐줘서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서지수는 "하고싶은 무대 해서 좋았다. 물론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떨리기도 했다. 잘 봐주셔서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요컨대 '겨나럽 3' 중반부 무대는 공연의 핵심이자 아티스트 러블리즈로서의 분명한 정체성을 드러내는 무대로서 볼 수 있다.
◇'팬들과 써내려간 청순러블리의 정수' 겨나럽 3 후반부
'겨나럽 3' 후반부는 대중과 팬들 사이에서 러블리즈를 연상케하는 '청순러블리'라는 키워드를 여실히 증명하는 무대가 펼쳐졌다.
먼저 Hug Me·미묘미묘해·마음(취급주의)·1cm 등으로 이뤄진 후반부 초반에는 라이브밴드 편곡으로 이뤄진 다이내믹한 곡 흐름과 멤버들의 상쾌한 보컬매력이 어우러져 러블리즈 특유의 상큼한 매력이 절묘하게 묘사되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
무대 간 러블리즈는 머랭쿠키를 나눠주며 함께 노래하는 등 관객석과 적극적인 교감을 이룸은 물론, 다양한 머리띠로 팬들에게 귀여운 매력을 한껏 어필했다.
이어 Destiny·백일몽·Ah-Choo·안녕(HI~)·그날의 너·지금 우리 등의 무대는 매 공연마다 솔로무대 다음으로 주목받는 대표곡 무대답게, 이들의 다양한 매력과 화려한 무대매너가 어우러진 모습을 보였다.
특히 한층 더 다양해진 애드립포인트를 통한 매력발산은 물론, 한층 업그레이드된 가창력과 특유의 칼군무가 만드는 완성도 높은 무대는 이들 공연을 찾는 이유를 입증하는 듯 했다.
대표곡 무대를 끝으로 공식 마무리된 '겨나럽 3' 2일차 공연은 팬들의 앵콜요청에 따라 펼쳐진 종소리·어제처럼 굿나잇 등 앵콜무대로 막을 내렸다.
◇'러블리즈-러블리너스가 만드는 소통의 겨울꽃' 겨나럽 3 총평
전체적으로 '겨나럽 3'는 러블리즈 대표 콘서트 브랜드답게, 이들의 성장하는 음악성과 매력을 팬들과 함께 공유하며 소통하는 무대로서의 성격을 갖는 듯 보였다.
물론 이동동선이 한정적이기에 2층관객과의 접점이 좀 부족할 수 있다는 점과 함께, 밴드사운드가 강렬해지는 부분에서 가성파트가 묻히기 쉽다는 점도 일부 발생하는 듯도 보였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이들의 매력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무대이자, 단순 아이돌 공연이라 하기에는 수준이 보장된 무대라는 점은 분명하게 거론될 필요가 있어보였다.
유지애는 "눈오는데 여기까지 와주셔서 감사하다. 공연 가운데 너무 신나서 목 상태가 안좋았는데 끝까지 봐주셔서 감사하다
진(박명은)은 "공연 둘째날이 됐다. 오랜만의 콘서트를 하다보니 실수한 부분이 있을 수 있으나 더 좋은 무대를 보여드리는 것으로 보답하겠다"라고 말했다.
류수정은 "아침에 눈이 왔길래 인트로 영상 속 초대장을 진짜로 받은 듯한 기분이 들었다. 세 번째 겨울나라 콘서트에 벅차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하다. 함께해주신 모든분들께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서지수는 "러블리즈가 멀어보이는 존재로 생각할 수 있다. 그렇지만 저희는 여러분과 가까운 존재고 마음을 전할 수 있는 가수라고 생각한다. 저희가 힘을 받는만큼 드리려고 노력한다. 오늘 공연에 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케이(김지연)는 "오늘 오는 눈을 보며 어쩐지 행복한 일이 생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뮤직뱅크 MC하면서 콘서트 생각이 많이 났다"라며 "의지할 수 있는 우리 러블리즈와 러블리너스가 함께 추억을 만들 수 있는 행복한 시간이었다. 항상 행복한 케이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이미주는 "오늘 초콜릿보다 달콤한 무대를 잘 보셨나? 즐겁게 보셨다 하니 기분좋게 가겠다. 내일도 내일모레도 가벼운 마음으로 와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정예인은 "오늘도 빠르게 콘서트가 끝났다. 처음 시작때는 마음 편히 갖자라고 생각하면서도 끝날때는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간 다"라며 "눈오는 날 공연장 와주신 러블리너스 분들께 감사하다. 이틀간의 공연이 남았고, 히든 솔로무대도 있으니 기대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베이비소울(이수정)은 "아쉬움이 남는 무대지만 하루하루 더 좋은 무대를 보여드리려고 노력한다. 그런 바가 잘 보여졌으면 좋겠다. 내일도 내일모레도 남았으니, 더 좋은 무대 보여드리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전자신문인터넷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