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고성능 모델 '벨로스터 N' 구매 고객 대부분이 '운전의 재미'를 이유로 구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출시 이후 7개월 만에 누적 판매 1300대를 돌파하며 국내 '고성능 펀카(Fun Car)' 시장에 안착했다.
현대차(회장 정몽구)는 벨로스터 N 구매자 7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오너들이 구매시 고려한 요소로 주행감성, 핸들링 및 코너링, 엔진 성능 등 주행 성능과 관련된 요소가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이는 일반 차량 구매 시 중요하게 살펴보는 가격, 실내외 디자인, 편의성과는 차이가 있다.
벨로스터 N은 출시 후 7개월 간 1349대가 판매됐다. 벨로스터 N은 자동변속기를 선택할 수 없다는 점과 국내 고성능차 수요가 대중적이지 않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이번 판매량은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가 현대차 내부에서 나온다.
이번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구매자의 평균 연령은 33.7세로 고성능 모델을 즐기려는 젊은 층의 비율이 높았다. 또 생애 첫차로 벨로스터 N을 구매한 비율은 7%에 그쳤고, 이전에 차량을 4대 이상 구매했던 비율이 절반이 넘어 차에 대한 경험이 많은 편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에 대한 관여도 항목(중복 선택)을 보면 자동차 동호회에 가입해 적극적으로 활동한다는 응답이 89%에 이르고 단순히 운전을 즐긴다는 응답도 70%로 마니아적 성향을 보였다. 벨로스터 N을 운용하는 방식도 기분 전환 드라이브(87%), 서킷을 포함한 고속주행(73%) 취미(70%) 등의 목적이 대부분이었다.
이밖에 구매자 98%는 엔진 출력 강화와 능동 가변 배기 시스템, 고성능 브레이크 등 주행 성능과 관련된 퍼포먼스 패키지를 선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벨로스터 N을 구매할 때 비교 대상 차량은 메르세데스-AMG A45(12%), 토요타 86(8%), BMW M2(6%) 등 스포츠 성향이 강한 후륜구동 스포츠카로 나타났다.
현대차 관계자는 “i30 N, 벨로스터 N으로 시작된 고성능 라인업 N을 더 많은 차종으로 확대해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기술 역량을 키우는 동시에 마니아 시장으로 진입도 자연스럽게 이뤄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