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평균 예금금리가 낮아지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저축은행 평균 예금금리가 3%를 넘을 것이라는 관측과 달리 되려 인하 추세를 보이는 것이다. 개별 저축은행 중에는 금리 경쟁력이 인터넷전문은행보다 낮은 곳도 있었다.
18일 저축은행중앙회 공시에 따르면 이날 기준 79곳 저축은행의 12개월 기준 평균 정기예금 금리는 2.38%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말 기준(2.62%)보다 0.25%포인트(P) 낮아진 규모다.
작년 11월 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한 차례 인상하면서 시중은행들이 줄줄이 수신상품 금리를 올리면서 저축은행 역시 3%를 넘을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지만 오히려 하락하고 있다.
업계는 저축은행의 퇴직연금 시장 진입 허용이 금리인하를 사실상 견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퇴직연금으로 안정적인 수신 확보가 가능해지면서 고금리 특별판매(특판)가 줄어들어 전체 금리 하락을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그간 저축은행들은 1년 단위로 특판을 실시하면서 대거 수신금액을 확보했다. 그러다 보니 1년이 지나면 확보한 수신액이 대거 유출되는 등 문제가 있었다.
하지만 퇴직연금 운용이 가능해지면서 한 명당 길게는 20년 이상 장기 고객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그만큼 예금금리를 인상해 고객을 끌어모아야 할 개연성이 감소한 것이다.
그러면서 일부 저축은행의 경우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나 카카오뱅크보다 평균 정기예금 금리가 낮아졌다. 이날 기준 카카오뱅크의 평균 정기예금 금리는 2.50%다. 케이뱅크의 경우 모든 사항을 충족할 경우 2.60~2.70%까지 정기예금 금리혜택을 받을 수 있다.
업계는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연말 수신액을 확보한 저축은행들이 보수적인 수신 확보 전략을 세우면서 금리가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올해 업황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다면서 리스크 관리를 위해 금리를 낮추면서 체질개선을 실시한 영향도 일부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과거 3%를 상회하던 높은 수준 고금리 특판은 출시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그간 시장 상황을 볼 때 연초에는 연말 대비 저축은행이 정기예금 금리를 보수적으로 운용하던 관행이 있다”며 “하지만 여기에 퇴직연금 시장 진입으로 안정적인 수신액 확보가 가능해지면서 더욱 금리가 낮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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