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 노조가 민주노총 등과 연대해 '광주형 일자리' 철회를 위한 3년 투쟁에 돌입한다. 이들은 광주형 일자리가 노동3권을 무시하고, 자동차 산업을 공명시킬 것이라고 비판했다.
현대·기아차 노조는 19일 민주노총, 금속노조와 함께 낸 공동성명을 통해 “광주형 일자리는 사회 양극화를 확대시키고 소득 불평등 성장을 촉진한다”면서 “광주형 일자리 공장이 완공되는 2021년까지 총력투쟁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광주형 일자리가 반값 연봉으로 전체 노동자 임금을 하락시키고, 지역별 저임금 기업유치 경쟁을 초래해 자동차 산업을 공멸시키는 치킨게임을 유발하는 사업이라고 비판했다. 또 노동3권을 무시하고 단체교섭을 5년간 유예한 것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19.2조 위반이며 세계무역기구(WTO) 보조금 금지조항에 따라 수출이 어려운 상태라고 주장했다.
노조 측은 “국내 경차시장은 매년 축소돼 이미 포화상태로 광주형공장이 완공되면 기존 경차를 생산하는 한국지엠과 기아차 공장의 노동자들이 가장 큰 타격을 받아 일자리를 빼앗길 것”이라며 “만약 수출과 내수부진이 이어지면 국내 자동차산업의 위기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광주형 일자리가 국내기업의 해외공장 'U턴'을 촉진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대차는 해외공장이 미국, 중국, 인도, 유럽 등 주요시장에서 현지생산을 통해 통상마찰을 최소화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것. 청와대가 주장하는 '기업 U턴'은 국가 간 보호무역주의와 세계통상마찰을 감안하면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특히 현정부가 노동적폐 1호인 광주형일자리 협약을 체결하고 탄력근로제, 최저임금제, 노동법 개악 등 반노동·친재벌 정책을 강화하고 적폐창산과 재벌개혁을 회피하며 보수화의 길로 가는 것에 강력한 경고를 보냈다.
한편 광주형 일자리는 광주광역시가 한국노총 등 노동계와 협의해 근로자 임금을 기존 업계 수준보다 낮추고 현대차와 함께 광주에 10만대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생산공장을 짓는 것으로 지난달 31일 타결됐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