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투자 은행 JP모건 체이스가 암호화폐 'JPM코인'을 발행한다. 미국 현지 메이저 은행이 자체 암호화폐를 개발하는 첫 번째 사례다.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은 JP모건이 자체 송금 및 결제 솔루션에 사용될 스테이블 코인 'JPM코인'을 발행할 예정이라고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테이블 코인이란 특정 국가의 법정화폐와 1대 1 등 일정 비율로 가치를 고정한 암호화폐를 말한다. 가격 변동성이 큰 비트코인과 달리 가격이 고정되어 있어 기능형 암호화폐의 대안으로 꼽힌다.
JP모건은 해당 암호화폐를 수 개월 내 출시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은행은 “일부 기관 고객의 금융 거래를 대상으로 시범 운영을 진행할 것”이라며 “일반 고객은 JPM코인을 사용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JP모건은 자체 암호화폐 발행을 통해 은행 고객 간 자금 송금 및 결제 효율을 개선할 방침이다.
JPM코인이 도입되면 고객은 지정된 계좌로 자금을 위탁하고 동일한 가치의 JPM코인을 지급받을 수 있다. 지급된 코인은 또 다른 은행 고객과 현금, 증권 등 거래에 사용되며 다시 달러화로 환전 가능하다.
은행 고객이 체감하는 서비스는 이전과 동일하지만 중간 과정에 블록체인 기술이 도입되면서 거래 효율이 개선되는 것이다. 앞서 우마르 파루크 JP모건 블록체인 프로젝트 총괄은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이 블록체인으로 옮겨가게 될 것”이라며 “향후 기업과 기관들이 언제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는 블록체인 응용 서비스를 출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JPM코인이 암호화폐의 초기 설계인 '탈 중앙화'에 어긋난다고 지적한다. 사실상 은행의 자체 솔루션 개선일 뿐 다양한 사람이 자유롭게 거래에 참여하고 가치를 만들어낸다는 암호화폐의 취지와 거리가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닥터 둠 누리엘 루비니 교수는 트위터를 통해 “JPM코인을 암호화폐라고 칭하는 것은 웃기는 일”이라며 “해당 코인은 제도권 안에서 사용되는 프라이빗 솔루션으로 탈 중앙화와는 거리가 멀다”고 지적했다.
블록체인 기반 은행 간 송금 프로젝트 리플의 브래드 갈링하우스 최고경영자(CEO) 역시 “폐쇄적 네트워크 형식의 JPM코인은 시장의 잠재 수요를 만족시킬 수 없다”며 “전통 은행은 결국 넷스케이프와 같은 전철을 밟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대중을 대상으로 한 프로젝트가 아닌 프라이빗 솔루션의 일환으로 블록체인을 도입하는 전통 은행이 빠르게 늘고 있다. HSBC, 일본의 MJFG, 스위스의 UBS 등이 대표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