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피로하지 않아야 육아 질이 높아집니다. 이번에 론칭하는 육아용품 브랜드 '베이비 브레짜'는 육아 피로감을 줄여 부모가 아이에게 보다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박강민 IVG 대표는 최근 본지와 만나 이 같이 밝혔다. IVG는 이달 중순부터 미국 유아용품 브랜드 베이비 브레짜의 자동 분유제조기 '포뮬러 프로'를 국내 출시한다.
사용자가 포뮬러 프로에 분유 분말과 물을 보관한 뒤 필요할 때마다 원터치 버튼을 눌러 제조하는 방식이다. 기기는 사전 설정에 맞게 농도와 물 온도를 맞춰 혼합, 젖병에 분유를 채워준다. 버튼을 누른 뒤 분유가 나오기까지 15초가량 걸린다. 분유 타는 시간을 줄이고 수작업 과정에서 매번 달라질 수 있는 분유 농도와 온도를 균일하게 유지한다.
박 대표는 16개월 아기를 키우면서 육아용품에 눈을 뜬 젊은 부모다. 다른 부모들과 육아 애로사항을 공유할 정도로 육아활동이나 육아용품 전반 지식이 해박해졌다.
그는 “사소해보일 수 있지만 분유 제조와 같은 육아활동은 부모 에너지를 크게 소모하는 활동”이라면서 “자동 분유제조기를 이용하면서 불필요한 시간을 절감하고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베이비 브레짜는 2014년 미국에서 출범한 육아용품 브랜드다. 대표 품목인 자동 분유 머신은 세계시장 점유율이 높다는 게 박 대표 설명이다. 이 밖에 이유식 마스터기, 젖병 소독건조기, 보틀워머 등을 생산하고, 세계 30개국 이상 시장에 진출했다.
본래 IVG는 일찌감치 해외 건조기 제품을 국내에 유통했다. 국내 건조기 시장은 최근 몇 년새 주요 가전사가 대거 뛰어들면서 경쟁이 심화됐다. IVG는 경쟁이 치열한 백색가전 사업을 대신하기 위해 육아용품 사업에 진출했다. 기존 가전제품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업계에서도 육아용품을 신성장 시장으로 주목한다. 쿠첸을 비롯한 국내 중견급 가전사가 하나 둘씩 육아용품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박 대표 역시 육아용품 시장 성장성을 봤다.
그는 “부모는 자신에게 투입되는 비용을 아껴서라도 아이를 위한 제품에 돈을 아끼지 않는다”면서 “출산율 하락을 육아용품 시장 몰락으로 연결 짓는 분석도 많지만, 시장 총 지출 규모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아기는 줄었지만 부모가 아이에 투자하는 비용은 과거보다 높아졌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IVG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육아용품 중심으로 조정한 만큼, 국내 유통 품목을 점차 확대한다.
박 대표는 “당분간 유아용품 사업에 집중할 것”이라면서 “향후에는 육아 컨텐츠나 솔루션, 교육 분야에서 사업모델을 찾기 위해 연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