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보 회생기업까지 M&A보증 공급 확대

신용보증기금이 회생기업과 자산양수도 목적의 인수합병(M&A)에도 신규 보증을 지원한다. 중소기업 M&A시장 확충을 위해 금융과 비금융 지원을 동시에 강화할 계획이다.

KT가 핀테크 시장 M&A 큰 손이 될지 관심이 모인다ⓒ게티이미지뱅크
KT가 핀테크 시장 M&A 큰 손이 될지 관심이 모인다ⓒ게티이미지뱅크

20일 신용보증기금 관계자에 따르면 신보 M&A지원센터는 올해부터 피인수기업이 회생절차 진행 중인 기업에 대한 보증을 취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기존 합병과 주식인수, 영업양수도 외에도 자산양수도 거래에 대한 지원도 확대할 계획이다.

보증공급 규모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약 1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신보는 총 11개 기업에 109억원의 M&A보증을 공급했다.

신보는 M&A 수요 확대를 위해 연체 중인 기업에도 M&A 보증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지난해 내규를 바꿨다. 연체 사유가 회사 대표의 개인채무 등 M&A 대상과 무관한 경우 지원이 가능해진다.

M&A 보증 대상 기업을 대상으로 한 투자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10억원의 M&A보증이 이뤄진 경우 보증연계투자 10억원을 추가하는 형식으로 다양한 형태의 자금 공급 방식을 갖춘다.

신보는 추후 M&A 관련 상품을 중장기 차원에서 지속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내년에는 전담조직을 확대하고, 2022년에는 민간투자기관과 공동으로 중소기업 M&A전용 펀드를 조성하는 방안을 중기 경영목표로 세웠다.

중소기업 M&A와 구조조정 지원을 연계한 프로그램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구조조정 컨설팅 및 기업가치 산출 등을 담당할 세부 직무를 신설하고 중소기업 구조조정전문펀드를 중소기업 M&A와 연계해 중개사업에 나서는 것이 장기 과제다.

신보 관계자는 “창업, 회수, 재투자로 활발하게 순환하는 건강한 성장 생태계 조성 유도하고 기업 도약과 활발한 구조조정을 촉진하기 위한 차원”이라며 “담당조직을 M&A 지원총괄, 금융지원, 비금융지원 등으로 세분화해 전문성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도 신보의 중소기업 M&A보증 확대를 긍정 평가하고 있다. 연초 들어 금융위원회가 자본시장 혁신과제 가운데 하나로 추진하고 있는 중소기업 전문 투자중개회사 도입과 함께 그간 제도화되지 않았던 중소기업 M&A 시장이 확대될 수 있으리라는 기대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위와 중기부 등 정부 부처 뿐만 아니라 회계법인과 벤처캐피털(VC) 등의 중소형 M&A 시장에 관심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정책기관이 작게나마 꾸준히 시장에 자금을 공급함으로써 시장 역시도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