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예탁결제원이 9월 전자증권 제도시행을 앞두고 정보기술(IT) 인프라를 대대적으로 개선한다. 4월 중 사업자 선정과 기반시설 공사를 개시해 내년 10월까지 전산센터를 재구축한다.
![이병래 예탁결제원 사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019년도 주요 사업계획을 발표하고 있다.](https://img.etnews.com/photonews/1902/1158878_20190220160831_697_0001.jpg)
이병래 예탁결제원 사장은 20일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자증권제도의 성공 도입을 위해 지난해 2월부터 전자증권시스템 구축에 착수했다”면서 “올해 9월 16일에 전자증권 시대가 성공리에 개막할 수 있도록 최고 수준의 안정성과 보안성을 갖춘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전자증권은 실물증권 발행을 폐지해 신주 발행과 상장 기간을 단축하고 주주 관리 업무의 편의성 등을 제고하기 위해 도입된다. 예탁원은 제도 시행으로 총 5년간 약 9045억원에 이르는 누적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예탁원은 이달 중으로 단위 업무별 통합테스트를 거쳐 7월 이행테스트를 개시하는 등 본격적인 전자증권 시스템 개발에 착수한다.
우선 전자증권 제도가 시행되는 9월 16일까지 관련 테스트를 모두 마무리한 이후에는 전산센터를 재구축해 전자증권 시스템에 걸맞게 IT인프라를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현행 수도권 중심 전산센터를 수도권과 부산으로 이중화하고 센터간 상호 백업체계를 갖춰 안정성을 강화하기로 했다.
인공지능(AI) 기반 자동화기술 시범 도입, 오픈 API를 통한 보유 증권정보 개방 확대 등 혁신기술에도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전자투표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지원책도 실시하기로 했다. 이 사장은 “섀도보팅 폐지 이후 주주총회 개최에 부담을 겪고 있는 발행회사를 돕기 위해 지난해와 같이 전담 조직을 설치해 전자투표 이용을 적극 독려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다음달부터 전자투표시스템 재구축을 위한 컨설팅에 들어가기로 했다. 내년 3월 가동이 목표다. 인증수단 다양화, 챗봇상담, 기관투자자 전용플랫폼 도입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 사장은 “하위 법규 정비, 수수료 체계 개편 추진 등 전자증권 시대에 걸맞는 업무 환경과 사회 분위기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전자증권제도의 성공 시행을 위해 전사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