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내년 하반기 인천공항에서는 인공지능(AI)이 기내반입 수하물 엑스레이(X-Ray) 영상을 판독해 반입금지 물품을 잡아낸다.
인천국제공항공사(사장 정일영)는 AI 기반 엑스레이 영상 자동판독시스템 구축사업에 착수했다고 20일 밝혔다.
그동안 국내에서 엑스레이 영상판독에 AI를 도입하려는 연구는 있었으나, 실제 현장운영을 위한 대규모 시스템 구축사업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천공항은 출국여객의 모든 기내반입 수하물(2018년 기준 약 6000만개)에 대해 엑스레이 검색을 시행하고 있다. 영상이미지를 판독해 총포, 도검 등 기내반입금지물품을 걸러낸다. 지난 해 기준 약 300만건을 적발했다.
AI 시스템은 1차적으로 AI가 휴대품 영상이미지를 기초 판독하고, 숙련된 판독요원이 반입금지품 적발 및 휴대품 개장 여부를 종합 판단하게 된다. 보안검색 업무 정확성과 용이성을 높여 탐지 누락되는 경우를 없애는 것이 목표다.
내년 하반기 중 시범운영이 목표다. 공항에서 주로 적발되는 품목 위해물품 20여종, 액체류 시중상품 2만여개를 포함한 60만 건 이상의 영상학습데이터를 바탕으로 딥러닝 기술을 적용해 최적화된 영상판독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인공지능의 판독 정확성도 높일 계획이다.
이 사업은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항공보안 분야에 적용하는 '인천공항 스마트 시큐리티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의 첫 번째 과제다. 인천공항은 AI 보안검색 시스템 구축을 바탕으로, 향후 터널을 통과하기만 해도 보안검색이 완료되는 '터널형 보안검색 시스템'을 인천공항에 세계최초로 도입할 계획이다.
정일영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공항운영의 핵심인 보안검색 분야에 인공지능기술을 선제적으로 도입함으로써 항공보안을 강화하고 여객들이 보다 안전하고 편리하게 출국하실 수 있는 환경을 구현할 계획이다”며 “앞으로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공항운영에 선제적으로 도입함으로써 스마트공항으로 대표되는 미래 공항산업을 선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문보경 정책 전문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