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대 중소기업중앙회장 선거에 출마한 후보 5명이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주휴수당 폐지 등 현안에 한 목소리를 냈다. 더욱 적극 중앙회 역할에 방점을 찍고 다양한 정책 공약을 내세웠다.
중소기업중앙회(회장 박성택)는 20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중소기업중앙회장 후보자 공개 토론회'를 개최했다. <관련기사 00면>
이재한 한용산업 대표, 김기문 제이에스티나 회장, 주대철 세진텔레시스 대표, 이재광 광명전기 대표, 원재희 프럼파스트 대표 등 후보자들은 정견 발표와 함께 기자단 공통 질의 및 후보자 간 상호 질의 시간을 통해 공약을 발표하고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각 후보자는 최저임금의 업종·지역별 차등화나 탄력근로제 단위 기간 1년 이상 확대, 외국인 근로자 최저임금 차등 적용, 주휴수당 폐지 등에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그러나 세부 공약에서는 차별화에 나섰다.
중소기업이 가장 큰 어려움을 호소하는 자금 조달 현안은 중소기업 전용 은행 설립이 해결 방안으로 제시됐다. 이재한 후보는 IBK기업은행과 협력해 자본금 3000억원 규모의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반면에 김기문 후보는 일반 시중은행 형태의 K-BIZ은행 설립을 주장했다.
주대철 후보도 10조원 규모의 노란우산공제 재적 공제금을 활용한 금융기관 설립을 제안했다. 원재희 후보는 대기업 구조조정에 주로 활용된 산업은행 자금을 중소기업 지원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북 경제협력 재개를 앞두고 개성공단 활용 방안도 방법론에서 엇갈렸다.
김기문 후보가 개성 인근 노동 인력 부족을 이유로 해주나 남포, 나진·선봉 지역에 제2·3 개성공단 추진을 제시한 반면에 주대철 후보는 비무장지대 내 공단 부지 마련을 제안했다. 만일의 사태 발생 시 설비라도 보전이 가능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재광 후보는 추가 공단 설립에는 반대 의견을 표하면서 입주 기업 보상 체계와 법적 근거 마련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KOTRA를 중소벤처기업부로 이관, 중소기업 수출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공약도 여러 후보들 입에서 나왔다. 이재한·김기문, 주대철 후보는 중소기업의 해외 시장 개척에 KOTRA 역할이 중요하다며 중기부로의 이관 필요성을 역설했다.
중기중앙회는 4대 경제단체 가운데 유일하게 선거로 회장을 선출한다. 28일 중소기업중앙회 정기총회에서 정회원 자격이 있는 중소기업 협동조합 이사장(회장)과 중소기업 단체 대표 등 570여명이 투표에 참여한다. 임기는 4년이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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