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방, 다방과 같은 부동산 애플리케이션(앱)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최근 2달 새 10차례 넘게 이름을 올렸다.
골자는 부동산 앱 광고비에 대한 공인중개사 불만이다. 광고비가 지나치게 높다는 목소리가 주를 이룬다.
얼마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직방의 횡포에서 중개업자를 구해요'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에 따르면 초창기에 직방은 공인중개사무소 매물을 무료로 광고해 줬다. 그러나 회원 수가 확보된 후 유료화하고 부동산 광고비를 인상했다고 주장한다. 광고비로만 연간 수백에서 천만 원이 넘게 들 때도 있다는 것이다.
작년 12월 20일에는 “월 90만원을 매물 20개 광고비로 쓰고 있다”며 “이러다가는 광고비로 인해 일자리 마저 그만 둬야 할 상황”이라는 내용의 청원글이 게시됐다.
지난달 1일 한 공인중개사는 직방 광고료가 1년간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모든 부동산이 사용하기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부동산 앱에 광고비를 낸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무조건 2개월씩 결제하라는 직방의 방식은 도가 지나치다”는 청원도 있었다. 직방 광고비 인상과 관련한 국민청원은 작년 12월부터 지금까지 총 6회 올라왔다.
부동산 허위매물에 대한 청원도 올라왔다. 2월 12일 한 청원인은 “다방, 직방 앱 허위매물에 대하여 강력한 조치를 취해주셨으면 좋겠다”고 글을 게시했다. 처벌 규정이 없기 때문에 이 같은 문제가 반복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대학생까지 가세했다. 지난달 29일에는 “원룸을 구하는 대학생 및 사회 초년생들이 허위매물로 많은 시간과 돈을 허비하고 있다”는 내용이 실렸다. 부동산 앱 내 원룸 사진, 정보가 실제와 차이나는 사례도 많다고 지적했다.
직방 관계자는 “지역별로 매물 양이 달라 이에 따른 가격 조정이 있었다”며 “허위매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실명 인증제, 헛걸음 보상제, 삼진아웃제를 실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현재 국내 부동산 시스템상 중복매물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는 “혁신 서비스를 통한 사회적 편익 증대를 고려하더라도 지나친 광고비 인상 정책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최종희 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