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가 부진에 빠진 가운데 온라인 쇼핑 시장은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업체가 어닝쇼크를 기록했지만 이커머스 등 온라인몰은 두자릿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11조8939억원으로 사상 처음 100조원을 돌파했다. 전년대비 22.6% 성장한 수치다. 2001년 3조3000억원에서 성장해온 것을 감안할 때 올해 이커머스시장 규모가 지난해보다 약 20% 성장한 134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유통업체 매출은 대형마트 부문이 1.9%, 온라인이 15.9% 증가했다. 온라인 쇼핑은 편의성 개선 등의 효과로 온라인판매(19.2%)와 온라인판매중개(14.7%) 모두 크게 늘었다.
전체 유통업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오프라인 62.1%, 온라인 37.9%로 온라인 비중이 전년대비 2.9%포인트 높아졌다. 온라인판매는 새벽 배송 등의 도입으로 신선식품 배송경쟁력이 강화되면서 식품 부문을 중심으로 모든 상품군 매출이 증가했다. 온라인이 대형마트를 대체하고 있는 속도가 가팔라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위메프의 지난 1월 거래액은 5500억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 43.3% 증가한 수치다. 대형마트 업체들이 고전했던 지난해 4분기에도 매달 40% 이상 성장을 거듭한데 이어 올해 1월에도 높은 성장세를 기록한 것이다. 위메프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3개월 연속 월 거래액 5000억원을 넘어섰고 이 기간 동안 거래액은 지속 증가, 최대 실적을 매달 경신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 내에서도 모바일 쇼핑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이마트가 지난해 이마트몰 매출을 분석한 결과 2013년 8.5%에서 2014년 24.6%, 2015년 44%, 2016년 56%, 2017년 63.8%까지 급증했고 지난해 73.9%를 기록했다.
국내 스마트폰 보급률이 95%에 달하고 모바일에서는 추가 보안 프로그램을 설치하는 등의 복잡한 과정 없이 간편 주문이 가능해 온라인쇼핑의 주요 수단이 PC에서 스마트폰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진설 이마트몰 마케팅팀장은 “과거보다 기성세대의 모바일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온라인쇼핑의 주요 플랫폼이 PC에서 스마트폰으로 옮겨가고 신선식품 등으로 쇼핑 범위도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