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TV 제조사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난해 세계 TV 시장에서 절반에 가까운 점유율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TV 제조사는 수량 기준 점유율은 전년 대비 대폭 상승했지만 금액 기준 점유율은 오히려 하락했다.
기술별로는 지난해 양자점발광다이오드(QLED) TV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판매량을 넘어섰다. 다만 판매 금액 기준으로는 OLED TV가 우위에 섰고, 상승률도 높았다.
21일 시장조사업체 IHS마킷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TV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금액 기준 점유율 29.0%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LG전자가 16.4%로 2위를 기록했다. 이어 소니(10.1%), 하이센스(6.0%), TCL(5.7%) 순이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해 세계 TV 시장에서 전년 보다 금액 기준 점유율을 더 높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전년 대비 점유율이 2.5% 올랐고, LG전자도 1.8% 상승했다. 두 회사의 지난해 합산 점유율은 45.4%로 전년 대비 4.3% 높아졌다.
반면 소니와 하이센스는 금액 기준 점유율이 0.1% 떨어졌다. TCL도 점유율이 0.3% 하락하며 부진했다. 국내 TV 제조사 영향력은 강화된 사이 일본과 중국 주요 제조사 점유율은 떨어진 셈이다.
국내 TV 제조사의 판매 수량기준 점유율은 전년 보다 떨어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수량 기준 점유율 18.7%를 기록, 전년 대비 점유율이 1.3% 줄었다. 또한 2011년 이후 처음으로 20% 이하 점유율을 기록하게 됐다. LG전자도 지난해 2017년(12.6%)보다 0.4% 낮아진 12.2%를 점유했다. 두 회사 모두 프리미엄 TV 라인업에 집중하면서 수량보다 수익을 추구한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중국 제조사는 지난해 수량 기준 점유율을 대폭 높였다. TCL(8.0%), 하이센스(7.2%), 샤오미(4.3%), 스카이워스(4.2%) 등이 세계 TV 시장에서 많은 수량 TV를 판매했다. TCL이 0.9%, 하이센스는 1.3%, 샤오미 3.2%, 스카이워스 0.4%로 각각 전년 대비 점유율이 높아졌다. 특히 샤오미의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저가 TV를 앞세워 물량 공세를 펼친 결과로 분석된다.
기술별로는 지난해 QLED TV가 OLED TV 판매량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IHS마킷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QLED TV 판매량은 268만7000대, OLED TV 판매량은 251만4000대로 각각 집계됐다. QLED TV는 작년 4분기에만 100만대 이상이 팔렸다. 4분기 QLED TV 판매량은 110만4000대였고, 올레드 TV는 같은 기간 89만5000대를 판매했다.
다만 지난해 연간 판매 금액 기준으로는 OLED TV가 약 65억3000만 달러로, 63억4000만 달러를 기록한 QLED TV를 앞섰다. 지난해 전년 대비 연간 판매량 증가율도 OLED TV가 57.9%로 44.0%를 기록한 QLED TV를 넘어섰다.
<표>세계 TV 시장 브랜드별 점유율(금액 기준)
자료: IHS마킷
<표>세계 TV 시장 브랜드별 점유율(수량 기준)
자료: IHS마킷
<표>2018년 QLED·OLED TV 판매량 비교(단위 = 천대)
자료: IHS마킷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