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소비 트렌드 중 가장 중요한 흐름은 1인 마켓의 등장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1인 미디어로 개인이 기획한 상품을 홍보하거나 직접 판매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각종 유행에 민감한 게임 팬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들이 온라인상에서 구매자이면서 동시에 판매자로 활약하며 기존 유통 구조를 뒤흔든 것. 넥슨은 1인 마켓의 잠재력을 꿰뚫어 보고 다양한 컬래버레이션을 시도하고 있다.
‘금손’ 아티스트 작품을 한 자리에···네코제스토어 오픈
먼저 넥슨은 지난 15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꿀템카페 컬처 라운지에 '네코제스토어'를 열었다. 네코제스토어는 외부 제조사와 협업하는 기존 캐릭터 매장과 달리 넥슨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해 게임 팬이 직접 만든 2차 창작물을 판매하는 오프라인 매장이다. 즉 다양한 취향과 전문성을 가진 유저 아티스트들이 저마다의 끼를 마음껏 뽐내는 공간인 셈이다. 네코제스토어에서는 메이플스토리 캐릭터와 맵을 소재로 제작한 액세서리를 비롯해 던전앤파이터 엽서, 테일즈위버 젤리삐 오브제, 바람의나라 액세서리 등 다양한 제품을 만나볼 수 있다.
네코장, 네코랩 등 1인 창작자를 위한 특별 프로그램 운영
오프라인 매장뿐 아니라 1인 창작자를 위한 온라인 마켓인 ‘네코장’도 운영하고 있다. 초기 목표 금액을 달성해야만 상품 제작이 결정되는 구조로 창작자의 비용 부담을 줄인 점이 특징이다. 작년 한 해 동안 네코장에서는 약 9천여 명의 후원자가 참여해 총 38개 제품이 펀딩에 성공했다. 특히 대표 유저 아티스트인 ‘수저공방’은 메이플스토리를 소재로 만든 액세서리인 ‘보스 장신구: 메이플 스푼’을 출시해 완판을 기록했다. ‘테일즈위버’ 유저들이 힘을 모아 공동으로 제작한 ‘테일즈위버 젤리삐 인형’은 2천590만원의 매출을 달성하기도 했다.
지난해 9월부터는 유저 아티스트의 창작 활동을 돕는 멘토링 프로그램 ‘네코랩’ 운영에 나섰다. 일명 ‘넥슨 계절학기’로 불리는 네코랩에는 픽사 애니메이터 출신 에릭 오,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디자이너 호조(권순호) 작가 등 전문가들이 참여해 큰 관심을 모았다. 네코제 참가 경험이 있는 유저 아티스트 가운데 뛰어난 실력과 창의성을 갖춘 멘토를 뽑아 원데이클래스도 진행하고 있다.
넥슨 조정현 IP사업팀 팀장은 “네코제스토어를 찾는 게임 팬들은 희귀하고 재미있는 ‘콘셉트’를 가진 상품을 선호한다”면서 “개인의 취향을 중시하는 소비자들과 유저 아티스트들이 네코제스토어의 성장을 이끌 원동력”이라고 밝혔다.
전자신문인터넷 소성렬 기자 hisabis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