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도가 '만도 풋루스(무체인 전기자전거)'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사업을 B2B(기업·기업 간 거래)사업으로 전환하고 '무체인 구동' 원천기술을 활용한 마이크로 모빌리티 시장 공략에 나선다.
자동차 부품 전문업체 만도(대표 정몽원)가 무체인 모듈사업을 강화, 마이크로 모빌리티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고 24일 밝혔다.
마이크로 모빌리티는 전기를 동력으로 하는 1~2인승 개념의 포괄적 소형 이동수단이다. 전기자전거, 전동킥보드, 전동휠 등이 대표적이지만, 이미 유럽 등에서는 초소형 전기차 형태의 3~4륜 모빌리티까지 대중화되는 추세다. 근거리 이동이나 공유경제 서비스에 유리하고, 탄소배출이 전혀 없기 때문에 차세대 이동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만도 무체인 모듈은 전기 모터와 체인을 통해 구동하는 기존 제품과는 달리 전기모터, 알터네이터, 배터리, 전자제어장치(ECU), 인간-기계 인터페이스(HMI) 등의 무체인 구동계에 네트워크 커넥티드 서비스가 가능한 시스템이다.
특히 애초부터 공용화가 가능하도록 설계돼 기능의 확장성은 물론 조립 및 유지보수의 단순화 등에 유리하다. 또한 만도의 기존 제동·조향·현가·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등 보유기술과의 접목을 통해 초소형 전기차에 필요한 핵심 부품 조달이 가능하다.
만도는 독일, 네덜란드, 스위스 등 유럽의 다수 업체와 무체인 모듈에 대한 공급 협의를 진행중으로 연내 해외 수출도 기대된다.
전재형 만도 SPM개발팀 부장은 “무체인 모듈은 지난 2013년 세계 최초로 무체인 전기자전거 만도풋루스를 직접 개발·양산했던 기술이 집약된 차세대 제품이다”며 “모빌리티 인프라가 잘 갖춰진 유럽시장을 타겟으로 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만도는 무체인 모듈을 '2019 CES'에서 기아자동차와 협업을 통해 컨셉카인 '씨드카'에 장착해 현지에 공개한 바 있다. 마이크로 모빌리티 시장은 최근 자전거 도로 인프라에 대규모 투자가 진행되는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 관련 업계는 모빌리티 시장 규모를 지난 2015년 4000여억원에서, 2030년에는 약 22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