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위비핀테크랩을 재편한 '디노랩'의 닻을 올린다. 그간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팅(육성)에 초점을 맞췄다면 앞으로는 스타트업 기술을 실제로 적용하는 방안을 모색한다. <2018년 4월 24일자 3면 참조>
24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내달 10일까지 '디노랩' 참여 스타트업을 모집한다. 서류심사, 본선 PT 등을 거쳐 내달 25일 최종 선정 결과를 발표한다.
'디노랩'은 기존 위비핀테크랩과 달리 육성과 스타트업과의 협업 투 트랙으로 진행된다. 디노랩이란 명칭에는 '디지털 이노베이션'과 성장 가능성이 짙은 스타트업을 지칭하는 단어 '다이노(공룡)'라는 중의 표현을 담았다.
이번부터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협업, '디벨로퍼랩' 스타트업을 선발한다. 선정된 기업은 6개월 간 테스트베트(AWS 환경) 이용권한, 현업 개발자 멘토링, 교육 등을 받을 수 있다. 우리은행으로부터 사업화 지원도 받을 수 있다. 우리은행은 투자유치, 금융권 솔루션 도입 및 투자, 금융전산교육과 AWS교육을 제공할 예정이다.
회원제로 모집하는 만큼, 지원 기간이 끝나도 회원 자격은 유지된다. 회원으로서 개발공간을 계속 사용할 수 있다. 디벨로퍼랩 회원사는 위비핀테크랩과 별도 건물에 입주한다. 영등포구 63로 라이프오피스텔 2층 '위비 디벨로퍼랩'을 개발실과 연구실 등으로 활용하게 된다.
디벨로퍼랩 1기는 '위비뱅크'를 주제로 진행된다. 산출물 평가 우수기업은 위비뱅크 제휴코너에 입점할 수 있으며 현업 개념검증(POC) 기회를 제공받는다. 우리은행은 결과에 따라 실 서비스에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위비핀테크랩 4기도 동시에 모집한다. 위비핀테크랩과 디벨로퍼랩 중복 지원 가능하다. 위비핀테크랩도 사업화지원과 전문가 멘토링을 지원한다. 디벨로퍼랩과 달리 사무실, 세미나실, 회의실이 있는 입주 공간을 제공하는 점이 특징이다. 4기로 선정되면 2020년 3월 말까지 1년간 입주 가능하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새로 출범하는 '디노랩'에 스타트업과 협업 방안을 모색하는 '디벨로퍼랩'을 추가했다”며 “디벨로퍼랩 선정 주제는 6개월 단위로 변경하며, 모바일뱅킹, 블록체인 등 우리은행 디지털 전략에 필요한 주제를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우리은행은 2016년 '핀테크나눔터'를 '위비핀테크랩'으로 바꾼 후 지난해 '디노랩'으로 확대 개편했다.
위비핀테크랩은 2016년 12월부터 12개 스타트업을 육성했다. 한국신용데이터(간편 회계 서비스), 앤톡(주식 자동 분석) 등이 정부지원사업 선정 21건과 계약 38건, 외부투자 64억원을 유치했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