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19 바르셀로나]'퍼스트무버' 노리는 중국 5G·폴더블 스마트폰···한국 턱밑까지 추격

[MWC19 바르셀로나]'퍼스트무버' 노리는 중국 5G·폴더블 스마트폰···한국 턱밑까지 추격

중국 스마트폰이 5세대(5G) 이동통신 '퍼스트무버(시장 선도자)'가 되겠다는 야심을 드러냈다. 화웨이와 샤오미, 오포 등 중국 제조사는 MWC19 바르셀로나에서 폴더블 스마트폰은 물론, 인공지능(AI) 카메라 등 혁신 기능을 탑재한 5G 스마트폰을 선보였다.

애플이 5G 아이폰 도입을 망설이는 가운데 글로벌 5G 스마트폰 시장은 한국과 중국 양강 구도가 될 전망이다.

◇중국폰, 5G 시장 자신감

MWC19 바르셀로나에서 화웨이와 샤오미, 오포, 비보, ZTE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는 최신 5G 스마트폰을 공개했다.

화웨이 메이트X
화웨이 메이트X

화웨이는 24일(현지시간) 언팩행사에서 5G 폴더블폰 '메이트X'를 공개했다. 메이트X는 플렉시블 OLED 패널과 '팔콘 윙 매커니컬 힌지'를 적용해 폈을 때는 8인치 태블릿PC, 접었을 때는 6.6인치 스마트폰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메이트X는 5G 단독모드(SA)가 유일하게 가능하고 최대 4.6Gbps 전송속도를 내는 5G 모뎀인 '발롱 5000'과 4500mAh 배터리를 탑재했다. 화웨이는 “메이트X가 삼성전자 갤럭시폴드보다 화면이 크고 우수한 방식”이라고 소개했다.

도노반 성 샤오미 글로벌제품담당이 미믹스3 5G를 소개했다.
도노반 성 샤오미 글로벌제품담당이 미믹스3 5G를 소개했다.

샤오미는 역대 최초로 MWC19 바르셀로나에서 언팩행사를 열고 '미믹스3 5G'를 공개했다. 미믹스3 5G는 6.4인치 아몰레드 디스플레이에 전면카메라를 슬라이드 방식으로 구현, 5G 콘텐츠를 가장 넓은 화면에서 완전하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샤오미는 미믹스3 5G 가격을 599유로(한화 약 76만원)으로 책정, 보급형 5G 스마트폰 최강자 자리를 얻겠다는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글로벌 진출 무대로

오포는 5G를 계기로 확실한 글로벌 스마트폰 선두주자로 자리 잡겠다는 의욕을 드러냈다.

오포 또한 역대 최초로 MWC19 바르셀로나에서 '혁신 이벤트'를 열고 5G 스마트폰 콘셉트를 공개했다.

오포 첫 5G 스마트폰은 파인드2X에 5G 칩셋을 구현한 방식이 유력하다. 6.4인치 디스플레이에 슬라이드 방식으로 전·후면 카메라를 구현, 5G 콘텐츠를 즐기는데 특화한 것으로 관측된다.

TCL의 폴더블폰 프로토타입
TCL의 폴더블폰 프로토타입

TCL은 글로벌 이통사에 선보일 폴더블 스마트폰이 MWC19 바르셀로나 전시장에서 유출되는 해프닝을 겪었다. '드래곤 힌지'를 채택, 디스플레이를 완전히 접지 않고 둥글게 접어 변형을 최소화하면서 휴대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ZTE와 레노버도 연내 5G 스마트폰 공식 출시를 알렸다. MWC19 바르셀로나에서 시제품 등을 통해 거래선과 논의를 본격화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중국 제조사는 MWC19 바르셀로나에서 5G 스마트폰 시제품으로 글로벌 이통사와 본격적인 거래를 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가 3월 세계 최초 5G 스마트폰 상용화 계획을 천명한데 이어 미국 버라이즌, 스프린트, 유럽 보다폰, 도이치텔레콤, 텔리포니카 등이 이르면 연내 5G 스마트폰을 상용화하기 위해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글로벌 경쟁구도 변화

MWC19 바르셀로나 현장에선 중국 스마트폰이 삼성전자·LG전자 스마트폰에 비해 완성도가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가 제기됐다. 화웨이 메이트X는 디스플레이 가운데 부분 울림 현상이 삼성 전자 갤럭시폴드에 비해 눈에 띌 정도로 심하다는 평가다.

하지만 전문가는 중국 5G 스마트폰 다양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중국 제조사는 폴더블폰의 경우 아웃폴딩(화웨이), 부분폴딩(TCL), 인폴딩(오포) 등 다양한 기술을 시도했다. 카메라도 화웨이와 샤오미는 자체 인공지능(AI)을 도입하고 오포는 10배 줌을 실현하는 등 독자적인 혁신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이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성공한 기능을 베끼던 과거 행태에서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다. 최저 76만원부터 299만원에 이르는 가격도 소비자 선택을 넓힌다는 평가다.

중국 스마트폰 부상은 5G 시장 선점을 노리는 우리 기업에 위협이 되고 있다.

이통사 고위 관계자는 “5G 선점을 외치며 달려드는 중국 스마트폰 기세가 예사롭지 않다”면서 “국내 제조사는 기술 격차를 벌이는 5G 스마트폰 가격전략 등에 대한 고심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바르셀로나(스페인)=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