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기술연구원(원장 나희승)이 주축이 돼 만든 도시철도 지하 구조물 시공기술이 국토교통부로부터 '건설신기술' 지정을 받았다.
철도연은 GS건설, 포스코건설, 현대건설, 대산시빌테크날러지, 동아이엔지, 선구엔지니어링과 공동 개발한 '저심도 도시철도 지하 구조물 시공기술'이 국토교통부 건설신기술로 지정됐다고 3일 밝혔다.
지정 기술은 지하 10m 내 깊이 저심도 도시철도 현장에서 지반 공사를 하는 동시에 사전 제작 프리캐스트 벽체와 슬래브 구조물을 조립·축조하는 시공기술이다. 지하 구조물을 위에서 아래로 구축해가는 톱다운 방식이다.
사전 제작 구조물로 시공하기 때문에 공사 기간을 절반으로 단축할 수 있다. 공사 중 도로 점유 폭도 좁아 교통혼잡을 줄일 수 있다.
사전 제작 벽체가 인접 지반 흙막이 역할을 하면서 연속된 벽체를 형성하고, 이 위에 상부 슬래브를 조립하는 방식으로 쓴다.
벽체와 슬래브는 현장에서 버팀보 역할을 하고, 공사 후 열차가 달리는 영구 지하 구조물 쓸 수 있다. 다양한 곡률에 따른 맞춤형 제작이 가능해 곡선 구간도 정밀하게 조립·시공할 수 있다. 고강도·고품질로 기존 구조체보다 각종 생애주기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철도연은 이 구조물이 방수 성능도 갖췄다고 설명했다. 모듈 간 연결부에 특수 소재를 적용해 수심 20m 수압조건에서도 완벽한 방수 보였다. 이밖에 실물구조 시험체 내하력 성능시험, 직선 ·곡선 구간 시공성능 검증도 마쳤다.
나희승 원장은 “공사기간 단축, 경제성, 안전성을 특징으로 하는 저심도 도시철도 시공 신기술 개발로 국내 지하 도시철도 사업을 보다 활발하게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기술은 지하철도 터널은 물론이고, 지하차도, 지하보도, 하수관거, 케이블관거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 가능해 해외 상용화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