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국에서 전기자동차(BEV) 보조금을 가장 많이 주는 곳은 강원도 춘천시로 나타났다. 반면에 서울시는 전국에서 보조금이 가장 적었다. 지난해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코나 일렉트릭'(4650만원) 기준으로 춘천 시민이 구매하면 2810만원이지만 서울에서는 3300만원이다. 전국 지방자치단체별로 전기차 보조금이 다르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3일 전자신문이 이달부터 전기차 민간 보급 사업을 실시하는 전국 지자체 115개를 대상으로 정책을 분석한 결과 대구시가 6104대로 가장 많은 전기차 보급을 지원한다. 대구시는 전기차 대당 환경부 보조금(최대 900만원)과 지자체 추가 지원금(600만원)을 합쳐 총 1500만원을 지원한다. 그 뒤를 이어 1400만원을 보조하는 제주도가 5957대, 서울(1350만원)은 4064대, 인천(1400만원)과 광주(1500만원)는 각각 1142대와 1007대로 집계됐다.
전국에서 차량당 보조금을 가장 많이 주는 춘천시는 올해 155대를 보급하는 가운데 환경부와 지자체 보조금을 합쳐 최대 1840만원을 지급한다. 전남 나주시(290대)와 순천시(190대)·여수시(165대)는 각 1780만원으로 두 번째를 차지했다.
서울시 보조금은 1350만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적은 수준이다. 춘천시와 비교해 500만원 차이가 난다. 서울시의 올해 전기차 보급 계획 물량은 대구와 제주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올해 전국 보조금은 최대 1840만원에서 최소 1350만원이다. 지역별로 최대 약 500만원 차이가 발생한다. 이는 1640만~2300만원이던 지난해 지역별 편차인 670만원과 비교, 지원금 차등 폭이 다소 줄어든 결과다. 차량 대당 지원금은 지난해보다 줄었다.
'코나 일렉트릭'을 지난해 구매했다면 최대 2350만원, 최소 3100만원에 구입할 수 있었지만 올해는 이보다 약 500만원 정도 소비자 부담이 늘었다.
한편 올해 190대를 보급하는 순천시는 이달 20일 민간 보급 신청 시작 닷새 만에 287명이 몰리는 통에 보급 마감을 확정한 1호 지자체가 됐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보급 물량이 많은 지역은 대당 보조금 지원 금액이 낮은 것이 일반적”이라면서 “차량 보조금이 지난해보다 대당 400만~500만원 줄어든 만큼 많은 사람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가구당 보조금을 1회로 제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대부분 지자체는 실제 차량 인도와 상관없이 보조금을 선점하는 사례를 막기 위해 '차량 출고 등록순'으로 보조금을 지급하도록 했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