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아르헨티나 법인을 지점으로 축소했다. 글로벌 전략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아르헨티나 법인은 2000년 출범 후 줄곧 성적이 좋지 못했던 곳으로 꼽힌다.
3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말 조직 개편을 통해 아르헨티나 법인을 지점으로 전환했다. 아르헨티나 지점은 인근 칠레 법인 소속으로 칠레 법인 관리·감독을 받는다. 지점은 현지 영업 기능을 수행하지만 법인보다 권한과 조직 규모는 제한적이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아르헨티나 현지 인력과 조직을 줄였다.
아르헨티나 법인은 2000년 설립됐지만 사업 실적이 부진했다는 게 업계 관계자 전언이다. LG전자 해외 진출 국가 가운데에서 비중이 작은 국가 가운데 하나다.
무역업계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아르헨티나 법인은 불안정한 현지 경기 탓에 실적이 좋지 못했던 곳이었다”면서 “일반적으로 해외 법인장은 임원급이 맡지만 최근 몇 년간 아르헨티나 법인만큼은 부장급 인사가 법인장을 맡아왔다”고 말했다.
다만 “한 기업이 현지 시장에 한 번 철수하면 다시 돌아오기 어렵기 때문에, 실적이 부진하더라도 LG전자가 현지 사업 자체를 철수하진 않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지난해 아르헨티나 현지에서도 LG전자 법인 철수설이 제기된 바 있다. 당시 법인 측은 “철수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지난해 10월 LG전자는 이사회에서 아르헨티나 법인 유상 증자에 참여할 것을 승인했다. 상황을 종합했을 때 아르헨티나 법인 유상증자는 실적 악화에 따른 비상운영자금 지원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아르헨티나 법인 축소에 대해 비용을 절감하고 글로벌 전략 효율성을 높이는 차원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해외법인 통폐합을 지속하고 있다. 이미 브라질, 루마니아, 헝가리, 중국 베트남 등지에서 조직 통폐합을 단행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아르헨티나 법인을 칠레 법인 소속 지점으로 조직 개편해 해외 사업 효율성을 높였다”고 말했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