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과의 접목이 가장 활발한 분야로 헬스케어가 꼽혔다.
한국인공지능협회가 최근 전국 AI 기업 250곳을 조사한 결과다. 지난해 12월 기준 전체 회사 가운데 16%가 헬스케어 산업에서 활동했다. 의료영상 판독 작업에 AI를 적용, 부가 가치를 높이는 업체가 많았다. AI 기반 헬스케어 기업 뷰노가 대표 사례다. 뷰노는 AI 의료 영상·생체신호 분석 및 진단 기술을 개발했다.
헬스케어에 이어 원천기술(12%), 스마트팩토리(7%), 챗봇(9%) 등 분야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AI는 전통산업에 도입돼 생산성과 효율성을 배가시킨다. 스마트팩토리에서는 제조 공정을 혁신시킨다. 주로 제품 불량률 검출 공정에 쓰인다.
금융업 역시 AI와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AI 업체 20여곳(8%)이 금융 산업 업무 프로세서를 고도화하고 있다. 금융상품을 추천하거나 시장 예측 업무에 쓰이고 있다.
자율주행, 스마트팜, 교육 등 분야에는 5%씩 포진됐다. 엔터테인먼트, 관광, 법률, 부동산으로도 AI와의 융합이 가속화되고 있다. 드론과 같은 신산업도 마찬가지다. 드론 전문 기업 4SMapper는 위성·항공·드론으로 촬영한 이미지를 분석하는 데 AI를 활용, 고부가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머신러닝 기술 유형 가운데에서는 시각지능 알고리즘이 점유율 26.8%로 1위에 올랐다. 시각 정보를 학습하는 머신러닝 기법이다. 언어지능(24.8%), 음성지능(10.4%) 알고리즘이 뒤를 이었다.
협회는 국내 AI 산업 현황에 대해서도 살펴봤다. 조사 결과 AI 회사 절반 이상이 스타트업인 것으로 조사됐다. 스타트업이 54.4%, 중소기업 24.4%, 대학 10.8%, 중견기업 3.6%, 대기업이 2.8%를 각각 기록했다.
이들 기업 대부분은 데이터 수급 문제로 고민하고 있었다. 전체 응답 기업 203곳 가운데 88.3%가 사업에 맞는 데이터를 찾기 어렵다고 답했다.
국내 AI 산업 규모는 전년 대비 약 두 배 커졌다. 업체 수 기준으로는 지난해 초 250여곳에서 현재 500여곳으로 늘었다. 협회는 성장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국내 AI 생태계 지도를 만든다. AI 유망 기업을 소개하는 책자도 발간, 판로 확대를 지원할 방침이다.
김병훈 AI협회 회장은 “AI 기반 응용 산업이 활성화되려면 머신러닝에 쓰일 양질의 데이터 유통 구조가 확보돼야 한다”면서 “데이터 가공 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표]AI 기업, 응용산업 접목 현황(2018년 12월 기준)
(자료=한국인공지능협회)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