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의 삼성'이라고 불리는 베트남 최대 기업 빈그룹이 대구에 연구개발(R&D)센터를 오픈했다. 빈그룹과 R&D교류는 물론, 국내기업의 베트남 진출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대구시는 빈그룹의 빈테크코리아가 대구성서공단에 R&D센터를 오픈했다고 4일 밝혔다. 빈그룹이 해외에 연구소를 설립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일본, 미국, 이스라엘, 러시아 등 세계 각국에 R&D센터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베트남 주식시장 시가총액의 24%를 차지하고 있는 빈그룹은 식품산업을 시작으로 부동산 개발, 유통, 병원, 국제학교, 미디어사업에 진출한 기업이다. 최근에는 자동차, 스마트폰 등 첨단제조산업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대구에 설립한 R&D센터는 빈그룹의 신기술 개발·확보를 총괄하는 빈테크의 한국연구소이다. 빈테크는 스마트폰 제조사 빈스마트에서 분사한 회사로, 빈그룹이 진출하려는 첨단산업분야 R&D를 맡고 있는 핵심브레인 기업이다.
R&D센터는 우선 연구인력 30명 규모로 설립해, 지역기업과의 공동 R&D, 합자회사 설립, 인수합병(M&A) 등을 추진한다.
빈테크는 R&D센터 개소와 함께 이날 대구지역 로봇기업인 아진엑스텍과 투자협약도 맺었다. 빈테크와 아진엑스텍은 향후 스마트팩토리 관련 생산라인을 테크노폴리스에 건립하기로 했다. 아진엑스텍은 반도체와 스마트폰 제조 및 검사장비에 들어가는 모션제어기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코스닥 상장사이다.
빈그룹은 이번 R&D센터 설립, 테크노폴리스 공장 신설투자 등 2개 프로젝트에 1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베트남 1등 기업인 빈그룹이 아시아 첫 교두보로 대구를 선택한 점이 의미가 있다”면서 “지역산업이 빈그룹을 통해 베트남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모색 하겠다”고 밝혔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