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60억원 규모 초대형 차세대 사회보장정보 시스템 구축 사업 막이 올랐다. 본 사업 수주 전초전인 사업설계 사업자가 이달 중 선정된다. 대기업 참여제한 예외사업 지정 가능성이 높아 대형 정보기술(IT) 업계가 들썩인다.
4일 정부기관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이르면 이달 말 차세대 사회보장정보시스템 구축사업 정보시스템 마스터플랜(ISMP) 사업자를 선정한다.
29억원을 투입해 연말까지 진행되는 ISMP는 차세대 사회보장정보시스템 소프트웨어(SW) 개발 상세분석과 요구사항 도출, 구축 전략, 이행계획 수립이 핵심이다. 사업 규모는 작지만 3500억원이 넘는 본 사업을 실질적으로 설계한다는 점에서 대기업참여제한 예외사업으로 지정됐다. 5일 입찰 마감인 가운데 대형IT 업체 참여가 예상된다.
내년 1월부터 본 사업을 진행한다. 기존 사회보장정보시스템 '행복e음'을 차세대 버전으로 전면 재개발한다. '행복e음' 시스템은 보건복지부, 여성가족부 등 복지 관련 각 부처가 담당하는 기초생활보장, 기초연금, 보육 등 120여 개 사업에 대한 종합 복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등록 사용자 3만5000여명, 일평균 접속자 3만3000여명이 이용한다. 20009년 구축 후 10년이 넘으면서 시스템이 노후됐다.
차세대 사업 핵심은 '포용적 복지' '찾아가는 복지' 시스템 전환이다. 각종 복지 지원 서비스 신청을 주거지가 아닌 전국 어디에서나 가능한 체제로 바꾼다. 국민 맞춤형 복지제도 제안 환경 구축과 대국민 모바일 서비스 강화도 목표다. 노후 하드웨어(HW)를 전면 교체, 대국민 서비스와 업무 효율성을 높인다.
빅데이터, 인공지능(AI)과 같은 정보통신기술(ICT) 기술 접목을 확대한다. 복지부와 사회보장정보원은 복지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단전, 단수, 소득, 가스요금 등 다양한 데이터를 분석해 대상자를 발굴했다. 이번 차세대 시스템은 유관기관과 협업해 데이터 종류를 확대하고, 분석 알고리즘을 고도화한다. 전체 시스템은 2020년 9월까지 시스템 구축을 완료하고 3개월 간 테스트를 거친다. 2021년 1월 오픈 예정이다.
임근찬 복지부 차세대사회보장정보시스템구축추진단장은 “차세대 시스템은 포용적 복지 구현을 위해 취약계층을 선제 발굴하고, 주기적으로 개인 맞춤형 복지 서비스를 제안하는 수요자 맞춤형 복지체계 전환이 핵심”이라면서 “사회취약계층 발굴을 위해 빅데이터 규모를 넓히고 내·외부 정보를 분석해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스마트 복지를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사전 사업인 ISMP가 대기업참여제한 예외사업에 지정됨에 따라 본 사업 역시 지정이 유력하다. 복지부는 물론 공공기관 통틀어 IT사업으로 올해 최대어로 꼽히면서 IT업계가 들썩인다.
대기업 참여 제한이 풀리면 삼성SDS, LG CNS 등 대형 IT서비스 기업 참여가 예상된다. 농심NDS, 대우정보시스템 등 중견 IT서비스 기업도 참여를 타진할 전망이다.
IT업계 관계자는 “올해 공공 최대 차세대 사업이라 IT서비스 업계와 솔루션 업체 간 컨소시엄 구성 등 참여 방법 논의가 계속된다”면서 “다양한 신기술을 대거 포함하는 사업인 만큼 국내외 솔루션 업계 간 경쟁도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철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jungyc@etnews.com, 김지선 SW 전문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