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권 지역사회, "르노삼성차 노사분규 조속 타결"호소

임금과 단체협약을 둘러싼 르노삼성차 노사분규의 타결을 촉구하는 지역사회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노조 부분 파업으로 작업이 멈춰있는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모습.
노조 부분 파업으로 작업이 멈춰있는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모습.

부산상공회의소는 지난달 27일에 이어 4일에도 노사 간에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르노삼성차의 조속한 임단협 타결을 촉구하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부산상의는 호소문에서 “조선, 자동차 등 주력산업 침체로 지역 제조업 전반에 장기불황 그림자가 짙어지는 상황에서 부산을 대표하는 르노삼성차 노사 대립이 격화되는 것은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고 우려했다.

허용도 부산상의 회장은 “노사 양측 모두 부산경제에서 차지하는 르노삼성차 비중과 중요성을 인식하고 한 발씩 양보해서 조속한 시일 내 협상을 마무리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부산경제살리기 시민연대도 이날 성명서를 내고 르노삼성차 노사분규가 더는 길어져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시민연대는 “르노삼성차는 부산시민이 어렵게 유치한 향토기업으로 부산경제를 지탱하는 한 축”이라며 “수백 곳에 달하는 부산과 경남지역 협력업체와 근로자를 생각해서라도 르노삼성차 노사가 극한대립을 접고 상생의 길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부산·경남 협력업체들은 부분파업으로 조업을 단축하면서 공장 가동률이 60%대로 떨어졌다”고 밝히고 “노사분규 장기화로 르노삼성차의 장기 생산계획에 차질이 생기면 르노삼성차는 물론이고 지역 협력업체와 부산경제 전체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시민연대는 “르노삼성차 노사는 부산경제와 부산시민을 생각해서라도 서로 양보해 타협점을 찾아야 한다”며 “부산시와 부산상공회의소도 르노삼성차 분규 해결을 위해 적극적인 중재와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전했다.

르노삼성은 지난달 26일 도미니크 시뇨라 사장과 노조 집행부가 만난 데 이어 '미래 물량 확보를 위한 대토론회'를 5일 갖자고 노조 측에 제안했다. 노조도 8일까지를 성실 교섭주간으로 정하고 임단협 해결을 위한 집중 교섭에 나서기로 해 이번주 르노삼성차 노사분규가 전환점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