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뇌연구원, 대뇌피질 신경세포 양산 기술 개발

한국뇌연구원이 대뇌피질 신경세포 대량 생산기술을 개발했다. 사진은 코소도 요이치 책임연구원(왼쪽)과 이와시타 미사토 연구원의 연구장면.
한국뇌연구원이 대뇌피질 신경세포 대량 생산기술을 개발했다. 사진은 코소도 요이치 책임연구원(왼쪽)과 이와시타 미사토 연구원의 연구장면.

대뇌피질 신경세포를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뇌질환 발병기전을 규명하고 뇌조직 재생치료에 단초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뇌연구원(원장 서판길)은 코소도 요이치 책임연구원 연구팀이 인간 유도만능줄기세포(iPS)를 이용해 대뇌피질 신경세포를 대량으로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4일 밝혔다.

유도만능줄기세포는 체세포로 만든 줄기세포로 윤리 문제가 없다. 대뇌피질은 지각과 생각, 기억 등 고등 인지기능을 수행하는 부위다.

전자 현미경으로 관찰한 콜라겐 젤의 모양과 표면 모습. 사진 위는 현재까지 주로 사용되고 있는 콜라겐 젤이다. 표면에 콜라겐 섬유를 볼 수 있다. 아래 사진은 이번 연구에서 제작한 콜라겐 젤이다. 아래가 비칠 정도로 투명하다.
전자 현미경으로 관찰한 콜라겐 젤의 모양과 표면 모습. 사진 위는 현재까지 주로 사용되고 있는 콜라겐 젤이다. 표면에 콜라겐 섬유를 볼 수 있다. 아래 사진은 이번 연구에서 제작한 콜라겐 젤이다. 아래가 비칠 정도로 투명하다.

연구팀은 중앙아프리카에 서식하는 열대어 '틸라피아'의 콜라겐으로 만든 젤 위에 인간 유도만능줄기세포를 배양, 신경세포로 분화하는데 성공했다.

콜라겐 젤의 강도를 인간 뇌와 비슷한 강도(1500Pa)로 만들어 배양한 결과, 기존 방법보다 대뇌피질 신경세포가 60%이상 더 생산된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이용해 다양한 질병에서 나타나는 뇌조직 강도를 재현하고 신경세포를 배양해 뇌질환 원인과 발병기전을 규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코소도 박사는 “뇌의 강도가 신경세포의 분화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임을 밝혔다는데 의미가 있다”면서 “향후 특정 신경세포를 대량으로 만들어 신경재생 치료에 활용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 3월호에 게재됐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