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운용사 한앤컴퍼니의 웅진식품 매각 작업이 종료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대만 식품·물류 회사 퉁이그룹에 매각된 웅진식품은 3월말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5일 임시주총을 개최한다. 임시주총에서는 이사 선임의 건과 감사 선임의 건, 임원퇴직금 지급규정 승인의 건 등 3개 의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새롭게 선임되는 이사는 △Mr. Lo, chih-Hsien △Mr. Huang, Chao-Kai △Liu, Tsung-Yi △Ms. Chai, Chia-Ming가 각각 기타비상무이사 후보로 올랐으며 감사는 △Mr. Wu, Tsung-Ping가 후보로 올랐다. 이들은 웅진식품을 인수하는 퉁이그룹 관계자로 알려졌다.
새로운 이사진이 구성과 동시에 매각 작업은 종결된다. 한앤컴퍼니의 경영진이 모두 물러난 뒤 퉁이그룹 이사진이 선임되는 것은 잔금 납입 등 매각 과정이 모두 완료된 것을 의미한다. 새 이사진은 향후 이사회 개최, 정기주총 등 그룹 경영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매각 과정은 순조롭게 진행됐다. 대만 공정거래위원회(TFTC)이 퉁이그룹과 웅진식품 기업결합을 승인 이후 양사는 거래 종결을 위한 협상을 추진했고 잔금 납입도 임시주총 전 이뤄졌다.
직원 고용도 대부분 승계 될 예정이다. 매각이 진행되는 동안 구조조정 등 인력 재배치에 대한 언급없이 매각이 완료됐기 때문이다. 다만 이사진이 새롭게 구성됐고 임시주총에서 임원퇴직금 지급규정을 새롭게 승인하는 만큼 경영진은 퉁이그룹 관계자들로 교체 될 예정이다.
앞서 웅진식품은 대만계 식품·물류·유통 1위 업체 퉁이그룹에 인수됐다. 웅진식품 지분 74.75%를 가진 사모투자펀드 한앤컴퍼니는 지분 모두를 퉁이그룹에 넘기는 주식양수도 계약을 지난해 12월 맺었다. 매각 금액은 약 2600억원 수준이며 퉁이그룹은 웅진식품 인수를 통해 동남아와 중국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대만 타이난시에 본사를 두고 1967년 설립된 퉁이그룹은 식품제조와 함께 유통, 물류 등 사업을 하고 있고 대만 전역과 중국 상하이 등에 스타벅스, 세븐일레븐 운영권을 보유하고 있다.
작년 매출은 3999억대만달러(약 14조6000억원)이고, 순이익은 600억대만달러(약 2조2000억원)를 기록했다.
한앤컴퍼니는 2013년 유동성 위기를 겪은 웅진그룹으로부터 웅진식품을 약 950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증자를 통해 약 400억원을 추가로 투입했다. 웅진식품 인수 뒤 약 5년 만에 기업가치를 2배 수준으로 끌어올려 투자금 회수에 성공했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