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 인터넷전문은행에 도전하는 신한금융과 비바리퍼블리카 컨소시엄이 '한국토스은행'이라는 명칭 사용을 검토하고 있다. '토스'를 증권, 보험뿐 아니라 은행 업무까지 아우르는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인터넷전문은행에 담을 것으로 전망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비바리퍼블리카는 최근 특허청에 '한국토스은행'이라는 상표를 등록했다. 은행업, 은행 및 보험업, 인터넷뱅킹업, 홈뱅킹업으로 상품을 지정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을 염두에 두고 상표를 등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후 다른 곳에서 상표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선제 대응하기 위한 차원에서다.
비바리퍼블리카의 대표 애플리케이션(앱) '토스' 명칭을 살린 점이 의미 있다. KT와 카카오가 각각 '케이뱅크', '한국카카오은행'이란 명칭을 붙인 것처럼 '토스'를 일종의 브랜드화 하겠다는 것이다.
토스는 2015년 간편송금 서비스로 시작, 통합계좌 조회와 무료 신용등급 조회, 부동산 소액 투자, 비트코인 간편거래, 펀드 소액투자, 내 보험 조회, 해외주식 투자 등을 더하며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나아가고 있다.
비바리퍼블리카 관계자는 “비바리블리카가 주도하는 토스-신한금융지주 인터넷 전문은행 컨소시엄은 현재 '한국토스은행' 상표권을 출원했고 심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신한금융은 비바리퍼블리카와 손잡고 제3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주 중 별도 추진단을 통해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주주 지분율 등을 결정할 계획이다.
신한금융이 보유한 노하우와 안정성, 자금력에 토스의 혁신성, 창의성을 더해 '혁신적, 포용적' 모델의 새로운 인터넷전문은행을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송금 분야 '메기'로 시작한 비바리퍼블리카의 서비스를 인터넷은행에 접목하면 '애자일'하게 조직을 운영할 수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다만, 최대 주주로 내세울 ICT기업이 마땅치는 않다. 주주로 거론되는 토스와 다방, 쏘카도 스타트업으로, 안정적으로 자금을 조달하기엔 한계가 있다.
이달 26~27일 양일간 금융위원회에 예비인가 신청서를 제출해야한다. 이후 4~5월 외부평가위원회를 포함한 금융감독원 심사를 거친 후 5월 금융위로부터 최종 예비인가를 받게 된다.
신한-비바리퍼블리카 컨소시엄뿐 아니라 하나-SKT-키움 컨소시엄도 도전장을 던진 상태다. 해당 컨소시엄은 예비인가 주요 평가항목 중 하나인 '대주주 및 주주구성 계획' 요건을 충족한 점에서 앞서있다. 하나금융은 SK텔레콤과 합작사를 세우고 모바일 종합 금융 플랫폼 '핀크' 서비스를 출시한 저력도 있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