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식 대덕전자 회장 "AI가 국가 미래 좌우…새로운 교육으로 대비해야"

김정식 대덕전자 회장 <전자신문DB>
김정식 대덕전자 회장 <전자신문DB>

김정식 대덕전자 회장 겸 해동과학문화재단 이사장은 “미래 세대를 대상으로 새로운 교육을 통해 새로운 능력을 길러 내는 것만이 변화할 미래에 대비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서울대에 사재 500억원을 쾌척하며 인공지능(AI)을 매개로 한 차세대 융·복합 연구 센터인 '해동첨단공학기술원'(가칭) 건립에 마중물을 부은 김 회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관련 기획 5면>

김 회장은 1965년 전자 산업 불모지이던 우리나라에 인쇄회로기판(PCB) 전문업체 대덕전자를 설립, 반세기 동안 전자 산업 발전을 이끌어 온 산증인이다. 그는 4차 산업혁명 시대 핵심인 AI 분야에서 우리나라가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그동안 앞만 보며 달리다 보니 어느덧 우리나라가 전자 산업 국제무대에서 앞자리에 서게 됐지만 이제는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지고 있다”면서 “과거 산업혁명에 따라 국가 간 부의 격차가 달라진 것 이상으로 앞으로는 AI가 국가 미래를 좌우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새로운 교육을 통해 새로운 능력을 길러 내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 회장은 평소 '기술은 곧 사람'이라는 말을 자주 했다. 실제로 작은 씨앗을 뿌린다는 심정으로 지난 수십년 동안 인재 양성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전국 공대에 학술정보실을 기증하고, 우수한 연구자들을 시상했으며, 어려운 학생을 위한 장학금도 꾸준히 기부해 왔다.

김 회장은 “오랜 세월 기업을 하다 보니 결국 사람이 자산이고 사람이 기술이며, 기술은 사람 만들기에 달려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면서 “나무가 비를 맞고 자라듯 기업이 미래 인재들에게 비와 같은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인재 양성 철학을 밝혔다.

미래 전자산업계 주역이 될 이공계 학생에게도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을 따라 하는 과거 방식으로는 뒤처질 수밖에 없다”면서 “다양한 공부와 생각이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도전정신으로 이어져서 미래 사회를 주도하기를 바란다”고 바람을 내비쳤다.

정현정 배터리/부품 전문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