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작 뮤지컬 ‘웃는 남자’가 제 7회 예그린뮤지컬어워드 올해의 뮤지컬상, 제 3회 한국뮤지컬어워즈 대상에 이어 이데일리 문화대상 최우수상까지, 뮤지컬 작품으로는 최초의 3개의 시상식을 모두 석권한 한국 최초 뮤지컬로 기록됐다. 라이선스 뮤지컬을 넘어선 창착 뮤지컬의 쾌거라 공연계 판도에 한 획을 그은 기록임에 틀림없다.
뮤지컬 ‘웃는 남자’가 대체 어떤 매력을 갖고 있기에, 시상식마다 작품상을 싹쓸이 했을까?
‘웃는 남자’는 빅트르 위고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신분 차별이 극심했던 17세기 영국, 끔찍한 흉터를 갖고 있지만 순수한 그윈 플렌의 비극적인 러브스토리를 그린다. 얼굴의 흉터로 평생 ‘웃는 남자’로 살아야 하는 그윈 플렌은 희극적인 얼굴 뒤에 비극을 숨기고 있어 관객들의 탄식을 자아내게 만든다. 캐릭터가 주는 애틋함이 클 뿐 아니라, 그 캐릭터를 박효신‧수호‧박강현이 열연함으로써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더불어 정성화·양준모·신영숙·정선아 등 뮤지컬계의 대스타들이 대거 출연해 ‘웃는 남자’를 명품 뮤지컬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수호‧민경아 배우는 이 공연을 통해 지난 해 예그린어워드에서 나란히 인기상을 받기도 했다.


쟁쟁한 캐스팅만으로도 화제만발인데, 최첨단의 웅장한 무대장치와 시대상을 재현한 의상, 완성도 높고 서정적인 음악은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는 평가다. 문화예술채널 컬처블룸에 의하면, ‘웃는 남자’의 최고의 매력으로는 환상적인 원형 무대와 독창적인 무대디자인, 화려한 의상, 들을수록 귓가에 맴도는 넘버 등이 손꼽혔다. 가장 인상적인 장면으로는 강가에서 빨래하는 장면이 표를 가장 많이 얻었고, 카니발 장면, 의원회 장면, 마지막에 하늘로 올라가는 장면 등이 언급됐다. 명넘버로는 ‘그 눈을 떠(Open Your Eyes)’를 이구동성으로 추천했다.
또한 ‘웃는 남자’는 빅토르 위고의 원작으로 한 라이선스 뮤지컬 ‘레미제라블’ ‘노트르담 드 파리’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고, 퀄리티 높은 창작뮤지컬이란 점에서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평가된다. ‘미투 운동’의 여파로 뮤지컬 시장이 위축될 거라는 전망을 뒤엎고, 뮤지컬계는 ‘웃는 남자’를 필두로 한 우수한 콘텐츠의 힘으로 티켓 판매가 전년 대비 30%나 늘어났다.

‘웃는 남자’는 EMK뮤지컬컴퍼니가 5년여에 걸친 준비 끝에 내놓은 창작뮤지컬 초연으로, 7월 개막 후 한 달 만에 최단 기간 누적관객 10만 명을 돌파, 예술의전당 객석 점유율 92%, 블루스퀘어 객석 점유율 93%를 달성하며 총 24만 명의 관객을 동원해 전례 없는 흥행기록을 갱신했다. 이에 ‘웃는 남자’는 상업 예술인 뮤지컬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은 작품으로, 시상식마다 화제성과 흥행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대중적으로 인지도 높은 배우들이 출연해 뮤지컬 저변을 확대하고, 독보적인 흥행을 통해 한국 뮤지컬 산업의 교두보 역할을 수행했다는 것이다.
이렇게 ‘웃는 남자’는 대극장 창작뮤지컬 초연으로는 드물게 작품성과 흥행성에서 평단과 관객들을 열광시켰고, 한국뮤지컬의 우수성과 발전가능성을 보여준 수작이기 때문에, 시상식마다 작품상을 석권할 수 있었다.
EMK뮤지컬컴퍼니의 엄홍현 대표는 “내년 1월 ‘웃는 남자’ 재연은 더 완벽하고 치밀한 작품으로 돌아올 것이다”라고 확신하며, “전 세계 사람들이 울고 웃으며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뮤지컬로 발전시키기 위해 전 스태프가 머리를 맞대고 있다”고 전해 기대감을 높였다.

또한 뮤지컬 ‘웃는 남자’는 해외진출의 판로도 열었다. 일본 토호 주식회사와 라이선스 공연을 확정해, 오는 4월 1300석 규모의 도쿄 닛세이 극장에서도 공연될 예정이다.
전자신문 컬처B팀 오별아 기자(bloombo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