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계열사 겸직 한진칼·한진·대한항공 3개로 줄인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핵심 계열사 업무에 집중해 한진그룹 재도약을 선도하기 위해 겸직 계열사를 9개사에서 한진칼, (주)한진, 대한항공 3개사로 대폭 줄인다. 한진그룹 측은 책임경영을 위해 선택과 집중을 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제공=한진그룹)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제공=한진그룹)

대한항공(회장 조양호)은 5일 대한항공 서소문 사옥에서 이사회를 열고 조양호 대표이사 회장의 이사 연임안을 의결하고, '제57기 정기주주총회'를 오는 27일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델타항공과의 조인트벤처(JV) 조기 정착,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차총회의 서울 개최 등 중요 경영과제들이 산적해 항공전문가인 조 회장 연임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조 회장 연임 등을 포함한 안건은 이달 27일 예정된 정기주주총회에서 논의된다.

하지만 조 회장은 대한항공, 한진칼, (주)한진을 제외한 전 계열사에서 모든 직위를 내려놓기로 했다. 현재 한진칼, 한진, 대한항공, 진에어, 정석기업, 한진정보통신, 한진관광 등 7개사에서 등기임원으로 근무 중이다. 한국공항, 칼호텔네트워크 등 2개사에서는 비등기임원을 겸직하고 있다. 이번 결정에 따라 조 회장은 연내 나머지 계열사의 겸직을 해소할 예정이다.

그간 조 회장은 그룹 계열사 겸직으로 인한 '고연봉' 지적을 받았다. 실제 대표이사이자 최대주주란 입지를 바탕으로 2017년 한진칼에서 26억5830만원을 연봉으로 챙겼다. 그 외 대한항공과 (주)한진, 한국공항 등 3개 계열사에서 받은 연봉을 더하면 약 6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대한항공 등 4개 계열사로부터 58억2000만원을 보수로 수령, 주요 기업 오너 중 '연봉킹'에 올랐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항공산업이 급변하는 상황 속에서 항공 전문가인 조 회장이 대한항공에 대한 책임경영을 위해 연임하게 됐다”면서 “그간 많은 계열사 임원 겸직에 대한 논란도 연내 해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