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래 사장, "남북도로 연결 준비작업 시작"

이강래 도로공사 사장
이강래 도로공사 사장

“고속도로 사망 사고 3분의 2가 졸음운전에서 나옵니다. 졸음운전 예방에 집중하는 이유입니다.”

이강래 한국도로공사 사장이 고속도로 사망사고를 줄이기 위해 단속 장치를 확대하고 공사 소속 순찰요원에 단속권한을 부여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5일 밝혔다. 남북도로 연결 준비 작업도 본격화한다. 올해 개성∼평양 고속도로 건설과 관련해 설계 등 대북제재 영향을 받지 않는 선에서 추진한다.

이 사장은 이날 세종시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올해 주력 사업 계획을 설명했다.

도로공사는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는다. 주력 사업은 고속도로 사망자 수를 줄이기 위한 대책이다. 고속도로 사망자 수는 2016년 239명에서 2017년 214명으로 떨어졌으나 작년에는 227명으로 전년보다 13명이 증가했다.

이 사장은 “졸음운전 예방을 위해 다양한 조치를 해 봤으나 가장 효과적인 것은 단속”이라면서 “단속은 경찰 권한이지만 도공 예산 50억원을 편성해서 곳곳에 더 설치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도로공사 정규직 직원인 고속도로 순찰 요원들에게 단속 권한을 부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소개했다. 고속도로 단속이 경찰 고유 권한인 만큼 순찰요원에게 직접 단속권을 주기보다는 경찰을 지원하고 보완하는 역할을 검토한다.

남북도로 연결도 올해 주요 사업 중 하나다. 올해는 설계에 집중한다.

개성-평양은 이미 2007년에 기본 자료를 많이 확보해 놓은데다 지난 해 공동조사단을 꾸려 추가 자료도 확보했다.

지난 주 북한이 고속도로 설계 안내도서도 보내왔다. 1차적으로 설계 가이드 도서를 놓고 분석해서 설계 지침의 차이점을 찾아낼 계획이다. 이후 북한 실무자와 만나서 그 부분 어떻게 할지 합의하는 과정을 거칠 생각이다.

이 사장은 “제일 중요한게 실측지도인데 올해 6월에 국토지리원이 실측할 것”이라면서 “지금 단계에서는 기본 설계 정도인데 이것은 남북 제재와는 관계가 없다”고 설명했다. 동해안선은 현지 답사는 했으나, 추가 자료가 더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사장은 혁신도시 지역인재 채용 할당제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현했다. 정부는 지역인재 채용 비율을 단계적으로 끌어올려 2022년 30%까지 올리겠다고 목표를 세웠다.

이 사장은 “김천 혁신도시는 대구 경북권 대학이 많아 사정이 괜찮지만 경남 등지는 어려움을 겪는 것 같다”면서 “아직까지는 괜찮지만 지역인재 비율이 너무 높아지면 회사 입장에서 우수 인재를 확보하는 데 문제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고속도로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한 대책도 전했다. 이 사장은 “2년 전부터 도로 청소 횟수를 월 1회에서 2회로 늘렸고 최근에는 터널 미세먼지 저감 장치를 개발해 장대터널 위주로 단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문보경 정책 전문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