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매달 대통령 만난 벤처·스타트업…'차등의결권 도입' 기대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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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제2벤처 붐 확산 전략'을 발표한 것과 관련해 벤처·스타트업 업계는 환영의 뜻을 밝혔다. 무엇보다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벤처·스타트업을 챙겼다는 데 긍정 의미를 부여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7일 혁신벤처기업인과 간담회를 가졌다. 현장 애로사항을 살펴 정부 지원책을 도출하기 위해서였다. 한 달여 만인 6일 문 대통령은 혁신벤처기업인을 다시 불러 모았다. 벤처·스타트업 정책을 가다듬기 위한 업계 목소리를 들었다.

이날 오전에는 은행권청년창업재단이 운영하는 디캠프 입주 스타트업 9곳 대표와 별도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창업 이후 성장 과정에 대한 지원이 부족했다”며 “제2 벤처 붐이 일어나도록 혁신 스타트업 성장을 적극 돕겠다”고 약속했다.

업계는 대통령과 벤처·스타트업 간 만남이 매달 성사된 데 대해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내놓는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첫 만남 때 대통령이 크게 관심을 보였다”며 “두 번째 행사가 확대 기획된 것 역시 이 같은 관심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벤처 붐 확산 전략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나타냈다. 벤처 투자가 활성화 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정부가 운영하는 모태펀드의 벤처 신규 투자액은 3조4249억원이다. 역대 최대 액수다.

정부는 외연을 더 확장한다. 오는 2022년까지 '스케일업(Scale-Up) 펀드'를 12조원 규모로 조성한다. 성장 단계 스타트업을 위한 지원책이다.

벤처 투자 숨통을 터 줄 '벤처 차등의결권' 도입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찬반이 팽팽히 맞서며 지지부진했던 논의에 불이 붙을 전망이다. 차등의결권은 외부 투자 유치에 따른 창업자 지분율 하락으로 적대적 인수합병(M&A) 위협에 노출되는 것을 막기 위한 제도다.

안건준 벤처기업협회 회장은 “여러 정책적 변화가 소개됐지만 차등의결권 논의에 빗장이 풀렸다는 점이 가장 기대된다”며 “차등의결권에 대한 긍정적 여론이 형성되는 상황에서 대통령 이날 언급은 매우 시의적절하다”고 평가했다.

최성진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대표는 “스타트업이 빠르게 성장하려면 성공한 창업자와 선배 기업들이 적극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며 “차등의결권은 창업자가 회사를 팔지 않고도 투자자로 나설 수 있게 하는 중요한 제도”라고 말했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